환경경영을 지속가능경영으로 확대 전환
코로나19에도 매출 호조 이어가
일부 계열사나 오너 가족회사 '일감몰아주기' 등 논란

오뚜기는 2011년부터 환경보고서를 발간, 2019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2011년부터 환경보고서를 발간, 2019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제공

[ESG경제= 김민정 기자] 1969년에 설립, ‘갓뚜기’라 불리는 오뚜기는 국내 식품업계 기업들 중에서도 투명하고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ESG 경영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환경보고서를 발간하며 환경경영과 관련한 의지를 표명했고, 지난 2019년부터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오뚜기의 주요 사업장은 안양공장을 비롯한 4개 공장, 중앙연구소, 오뚜기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오뚜기라면을 비롯한 10개 관계사와 중국 강소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비롯한 5개의 해외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5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코로나19에도 2020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사진= 오뚜기 2021 지속가능보고서
5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코로나19에도 2020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사진= 오뚜기 2021 지속가능보고서

현재 오뚜기는 5개 해외 법인을 통해 라면, 밥, 카레, 소스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호주, 베트남 등 약 60개 국가의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에도 2020년 연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ESG 경영 10년, S TFT 중심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오뚜기는 매년 다양한 부서의 새로운 멤버들로 지속가능경영 TFT를 구성해 1년간 회사 내에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과 방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

오뚜기의 지속가능경영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고, 회사 경영에 필요한 중요사항 등을 적절하게 심의 의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오뚜기는 2017년부터 지속가능경영 추진체인 S TFT(Sustainability TFT)를 추진해오고 있고, 여기에는 사내의 전 부서, 전 직원이 지속가능경영의 사명감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멤버를 구성하여 참여하고 있다.

S TFT 추진 체계는 의장인 최고 경영자를 포함해 매년 약 15명이 참여한다. 연간 각각 4회의 정기 회의와 실무자 회의를 통해 오뚜기의 지속가능경영 테마를 발굴하고 검토 및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2017년부터 지속가능경영 추진체인 S TFT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오뚜기 2021 지속가능보고서
오뚜기는 2017년부터 지속가능경영 추진체인 S TFT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오뚜기 2021 지속가능보고서

저탄소 배출 계획 등 눈에 띄는 친환경경영 

오뚜기는 환경경영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자연과 함께 맛으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10년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한 이후 2017년부터 기존의 환경경영을 지속가능경영으로 확대하고, 경영전략과 연계해 통합관리한다.

특히 오뚜기그룹은 환경경영을 지속적으로 외쳐온 만큼, 영향 범주를 확대해 관계사와 협력사를 포함한 전사적 차원에서 기후환경 변화 등에 대한 대처를 기울이고 있다.

환경경영 원칙은 제품 전 과정의 환경영향 저감, 법규 준수, 업무 프로세스와 환경경영의 통합, 내부 역량강화, 이해관계자 참여, 시설물 운영이다.

ISO 14001 및 ISO 45001을 기반으로 친환경 공장 및 안전한 공장으로의 시스템 관리를 실시하고 있고, 기존의 보일러를 고효율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하여 질소산화물 배출량과 연료 사용량을 감소시켰다. 대풍공장은 환경관리 우수관리등급으로 자율점검업소로 재지정 되는 성과도 이뤘다.

또한 원료 국산화, 포장재 감량, 저탄소 배출의 생산 공정, 친환경 포장재 적용, 친환경 조리법 개발, 물류 효율 개선, 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 용이성 포장 개발 등이 오뚜기가 실천하고 있는 환경경영이다.

2018년부터는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도입하고 있고, 충전한 심야 전기로 주간 최대 전력피크를 제어해 약10%의 시간당 전력비를 절감하고 있다. 2020년에는 친환경 건축물인 오뚜기중앙연구소를 신축, 녹색건축 우수(그린 2등급) 등급을 받았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보일러 연료 전환과 고효율 설비도 도입했다. 공장에 친환경 배터리를 활용한 지게차도 도입했고, 2020년 대풍공장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여 보일러 개선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1,674tCO2-eq을 감축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또한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에 동참하기 위해 임직원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고 있다. 2020년 말 누적 기준으로 총 101대를 교체했고, 향후 전 차량을 교체한다는 목표다.

기후변화ㆍ환경오염까지 고려, 지속가능한 원료 조달

오뚜기는 2011년부터 팜유 생산지의 열대우림 파괴와 노동 인권 문제 등의 해결을 도모하는 RSPO(Roundtable onSustainable Palm Oil) 협회에 가입하여 지속가능한 팜유를 구매하고 있다. 2020년에는 1,866톤의 인증 팜유를 구매했다. 이 밖에 유지류, 설탕, 딸기, 토마토 등을 조달함에 있어 안전하고, 엄선된 유기농 원료의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돌고래 보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오뚜기에스에프는 참치캔 제조시 Dolphin Safe 인증 선사로부터 원어를 구매한다. 지속가능인증(산림 인증) 포장재 적용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고, 미국 웨스트락社에서 수입하는 SFI 인증 용지로 오뚜기밥 묶음 케이스 종이 포장지를 사용 한다.

오뚜기의 환경경영을 대표하는 'Eco' 마크. 사진= 오뚜기 2021 지속가능보고서
오뚜기의 환경경영을 대표하는 'Eco' 마크. 사진= 오뚜기 2021 지속가능보고서

또 모든 품목의 재활용 등급평가를 실시, 오뚜기의 환경경영을 대표하는 ‘Eco’ 마크의 하나인 ‘EcoPackage’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소비자가 분리수거 시 재활용 편리성을 위한 포장 형태의 제품, 또는 배출 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질의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에 한해 ‘Eco Package’ 마크를 적용한다.

계열사 지배구조는 정비 필요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은 투명성이 생명이다. 하지만 오뚜기의 경우,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아직 말이 무성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지난 2017년 말 가족 소유 애드리치 지분 66.7%인 119억 원 가량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보태 선친 故함태호 명예회장 타계 이후 상속세 1500억 원을 분할 납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드리치는 지난 7년간 오뚜기로부터 수천억원의 일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 장남 함윤식 씨 역시 자신이 38.55%를 보유, 2대 주주로 있는 생선 통조림 계열사 오뚜기SF를 대상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몸집을 키워내고 지분을 오뚜기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속세 비용을 조달하려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오뚜기 계열사 오뚜기라면은 내부거래가 99.7%에 달해 배당 문제로 논란을 겪었다. 지난 5월 최대주주가 오뚜기로 변경됐지만, 함 회장의 지분은 24.7%에 달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는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이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본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물적분할한 존속회사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와 신설자회사 오뚜기물류서비스는 내부거래 의혹으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라는 존속법인으로 잔존하면서 오뚜기 계열사들이 막대한 현물출자를 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지주사 전환 형태라며 구설수에 올랐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로 몸집을 불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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