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자산 및 택소노미 비율 등 새 핵심 지표 2024년 공개 의무화
2023년부터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에 대한 익스포져 공개
기후변화로 홍수나 산불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자산도 공시해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건물 앞에 걸린 유로화 네온 사인. 로이터-연합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건물 앞에 걸린 유로화 네온 사인.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유럽은행감독당국(EBA)은 24일 150개 유럽 대형 은행의 ESG 공시 기준 최종안을 공개했다.

EB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EBA 필라 3 패키지(EBA ESG Pillar 3 package)'로 불리는 이 기준에 맞춰 도이치은행이나 소시에테제레랄, 유니크레딧 등 유럽의 150개 대형은행은 2024년부터 기후변화가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미칠 영향과 은행의 이런 리스크 완화 방안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유럽 대형은행들은 또한 녹색자산비율(GAR)과 은행 회계장부의 택소노미(녹색산업 분류체계) 부합 비율(BTAR) 등 두 가지 ESG 건전성 지표를 2024년부터 공시하도록 의무화됐다.

투자자들은 은행이 공개한 정보를 통해 은행의 대출이 환경친화적인 기업에 제공됐는지, 아니면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에 제공됐는지 파악하고, 은행의 ESG 경영전력과 관련 리스크도 식별할 수 있게 된다.

EBA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공시 기준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기후변화 대응 공시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기준을 제정했고 EU 택소노미와의 정합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BA는 또 이 기준은 지난해 3월 도입된 EU의 지속가능금융 공시제도(SFDR)을 보완하기 위해 제정됐고 국제적으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자산비율과 택소노미 부합비율 지표 도입

EBA는 이와 함께 유럽 대형은행에 녹색자산비율(GAR)과 은행 회계장부의 택소노미 부합비율(BTAR: banking book taxonomy alignment ratio) 등 두 가지 ESG 건전성 지표를 2024년부터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GAR은 전체 자산에서 EU 택소노미가 “녹색” 지위를 부여한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BTAR은 은행의 영업활동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EU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금융기관 단체인 유럽금융시장연합(AFME)은 성명을 통해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GAR 공개 시기를 2024년으로 연기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럽 대형은행들은 2030년 GAR과 BTAR 달성 목표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발표해야 한다.

EBA는 새로 도입될 이 2개 지표가 은행간 지속가능 경영 전략 수용 경쟁을 촉발시키고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BA는 GAR과 BTAR에 앞서 유럽 대형은행들에게 2023년부터 화석연료 산업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에 대한 익스포져를 공개하고 기후변화로 홍수나 산불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자산,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부합 여부도 공개하도록 했다.

이 제도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자료=EBA
자료=E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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