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기업들, 투명한 정보 제공이 "베스트 프랙티스"

사진=블랙스톤 그룹 홈페이지 

[ESG경제=이신형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이 자사가 투자한 기업이나 자산의 경영진에게 ESG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모펀드와 부동산 등 대체자산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블랙스톤은 투자자들의 ESG에 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자사가 관리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보유 기업의 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후변화 위험과 녹색 빌딩 인증 등급, 근로자의 인종적 다양성, 인권 중시 등 ESG 문제에 대해 정례적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블랙스톤은 이 서한에서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 요소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ESG 문제에 대해 이사진에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베스트 프랙티스”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가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에 ESG 문제에 대한 정례 보고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블랙스톤의 자산운용에 있어 중대한 변화다. 사모펀드로서 블랙스톤은 주요 사업이나 기업을 인수하고 경영에 참여하지만, ESG를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ESG 요소를 고려해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미국 규제 당국도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등을 공시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블랙스톤의 ESG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크리스틴 앤더슨은 “블랙스톤이 투자한 기업 중 일부는 이미 ESG 문제에 대해 보고하고 있으나, 아직 블랙스톤이 투자한 기업 전반에 걸쳐 표준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스톤이 거느린 부동산 기업들은 2019년부터 ESG 문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보고했고 다른 기업으로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블랙스톤은 ESG 문제에 대한 보고 표준안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최근 ESG 담당 인력을 다수 채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랙스톤은 한국의 부동산과 물류센터 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어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ESG투자 확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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