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21 보고서 통해 "지난 19년 간 화석연료 사용 꾸준히 이어져" 지적
에너지 수요 증가와 신규 화석연료 공장 소비와 투자 등이 원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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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제=이진원 기자] 재생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각국 정부에 가해지는 기후변화 압박이 커져왔지만, 전 세계 에너지 믹스(energy mix)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0년 전만큼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친환경 에너지 정책 네트워크인 REN21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 에너지 수요 증가, 신설 화석연료 공장에서의 꾸준한 소비와 투자, 그리고 난방과 요리에 쓰이는 목재나 농업 폐기물 같은 생물체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일명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부진한 사용 속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이어져 왔다.

석탄, 가스,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번 보고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 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각국 정부를 상대로 전 세계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더욱 줄이고, 화석 연료 사용을 억제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 비중 10년 동안 거의 변화 없어 

REN21은 "전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80.2%로 2009년 80.3%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같은 기간 8.7%에서 11.2%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에너지 믹스는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요리나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전통적인 바이오매스로 이루어진다.

현재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인도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기존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보다 더 비용상 저렴하다.

라나 아디브 REN21 전무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기후 정책 약속이 공약(空約)에 불과했다는 쓰라린 현실에 눈을 뜨고 있다"면서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많은 국가에서 추진 중인 코로나19 경제 부양안에 재생 에너지에 대한 추가 투자 촉진 방안이 포함되어 있지만, 재생에너지 투자는 화석연료 투자의 약 6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REN21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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