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ESG경영 강화 위한 전담 조직 신설

비재무적 가치창출 노력 더해 코로나19에도 실적 개선. 유안타증권 목표주가 11만원 제시.

2020-12-30     조윤성 선임에디터
백복인 KT&G 사장.사진=KT&G 제공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KT&G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재무적 실적에 더해 비재무적 기업가치를 높여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겠다는 백복인 KT&G 사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KT&G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적극 펼쳐왔는데, 이를 ESG경영으로 확대하는 모습니다.

KT&G의 2020년 매출액은 5조 2490억원, 영업이익은 1조 428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8%와 3.4% 증가할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영업 확대 노력에 더해 ESG라는 비재무적 가치창출에도 책임을 다한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KT&G는 담배회사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ESG경영과 거리가 멀다는 일반의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적 공정 도입과 청년지원 사회책임 활동 등에 적극 나서 왔다. 

KT&G는 30일 ESG 전담 조직인 ‘ESG기획팀’과 ‘에너지환경기술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를 강화해 기업의 영속적 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전략기획본부 내 신설한 ESG기획팀은 전사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 ESG 표준 확대도입과 관련 지표 신설, IT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상위 수준의 ESG 경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해 사업군별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 ESG 혁신을 빠르게 실행한다는 목표다.

에너지환경기술팀은 환경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최적화와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으로 탈 석탄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또 빗물 취수방식 도입, 환경친화적 제품 설계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KT&G는 기후변화 대응을 1순위 목표로 원료 재배와 구매에서부터 제조, 소비, 폐기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잎담배 농가의 친환경 연료 사용 독려 등을 비롯해 파트너사의 순환경제 동참, 폐기물 관리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백 사장은 지난 2017년 ‘글로벌 톱(Top)4’ 담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듬해 경영 혁신을 위한 요소로 ESG를 강조했다.

백 사장은 지난 2018년 4월 창립 31주년 기념식에서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ESG 경영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G는 앞서 전국 5개 공장(신탄진·광주·영주·천안·김천)의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해 최대전력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신탄진공장과 영주공장에 도입한 태양광 발전 시설을 내년 초 광주공장에서도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KT&G는 올해 담배 내수에서 -6%의 실적을 보였지만 수출은 98%나 급증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9만원 선인 KT&G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조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