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연임 내일 확정...금융지주 주총 이번주 개막

이미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 확보한 만큼 사실상 확정적 4대금융, 새 사외이사진 꾸린다…우리금융 내부통제 강화 방점

2025-03-24     김대우 기자
함영주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4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오는 25일, 26일 양일에 걸쳐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핫이슈였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은 이미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한 만큼 사실상 확정적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25일,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지주는 26일 한꺼번에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지난 18일 마감된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집계 결과, 외국인 의결권 약 1억2360만주가 함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전체 의결권 주식 수 2억8130만주의 약 43.9%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2650만3952주(의결권 주식 수의 9.4%)를 보유한 하나금융의 최대주주 국민연금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약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함 회장의 경영 성과가 탁월했다는 점이 연임 찬성의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앞서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으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었다.

4대 금융, 새 사외이사진 꾸려…우리금융, 내부통제 강화 방점 7명중 4명 교체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지주는 이번에 회장 선임 이슈는 없고 사외이사진 교체가 주요 안건이다. 

KB금융은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현 사외이사는 1년 임기의 중임(연임) 후보로 추천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신한금융에는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공인회계사가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이들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힌 최재붕, 진현덕 이사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곽수근,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5명의 사외이사와 지난 1월 신한은행장으로 재선임된 정상혁 비상임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결정됐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두고,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지난해 금융사고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가 만료된 5명 가운데 유일하게 윤인섭 이사만 재선임(연임) 후보로 선정됐다.

하나금융은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9명 중에서는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이사가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으며 이정원 이사가 퇴임한다.

한편 ISS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이사 재선임건에도 내부통제 미비를 이유로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전임 회장과 행장이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부실 판매에 대한 감독 소홀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우리금융 보고서에는 전임 회장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금융당국 경고를 받은 것이 언급됐다.

그러나 ISS와 함께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는 글래스루이스는 4대금융지주 의결 안건에 모두 찬성 투표를 권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