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친환경 제품개발과 투자에 보폭 넓혀

DL이앤씨, 버려지는 석유화학 부산물 현장에 재활용 GS건설,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 나서 포스코건설, 친환경 가로수 생육과 온실가스 저감 콘크리트 개발

2021-08-17     조윤성 선임에디터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왼쪽 두번째)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왼쪽 세번째)가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DL이앤씨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건설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활발해 지면서 환경관련 사업진출과 투자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시공에 필요한 자재와 개발에 있어 친환경 제품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환경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친환경 건축소재 개발과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버려졌던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 건축 자재 원료용 탄산화제품을 양산하는 공장을 짓고 DL이앤씨는 이 제품을 건설 현장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번에 양사가 만들 탈황석고 탄산화 기술을 활용한 공장에서는 최고 60만 t의 관련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설비로 손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가동을 통해 정유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내는 연간 12만t 정도 저감할 수 있게 됐다.

DL이앤씨는 탄소저감 소재를 활용한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아파트, 토목 현장 등에 도입해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저감, 자원 재활용, 석회석 채굴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까지 막는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철강제품으로 만드는 깨끗하고 안전한 건설'을 주제로 다양한 친환경 건설자재를 포스코 주요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안전을 테마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석재, 목재, 알루미늄 등 기존 건축 재료와 비교해 탄소 저감이 가능하고 안전한 강건재 제품과 이를 활용하는 솔루션을 자랑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 주요 계열사 등과 함께 중공(中空)철근, 합성보, 태양광발전 지지대, 친환경 가로수 생육 솔루션인 포스맥 배리어(PosMAC Barrier) 등을 개발했다. 중공철근은 기존 철근 대비 절반에 불과한 중량으로 공기 단축과 탄소 저감이 동시에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모듈러 제품도 개발했다. 모듈러는 공장에서 90%를 만든 후 현장에서 소음과 먼지 없이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혁신 건축 공법으로 일반 콘크리트 건축 대비 20% 이상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

GS건설은 포항시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 5000억웍을 들여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100%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GS건설

GS건설은 포항시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100%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만 약 98.9MW 전원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규모는 약 5000억원, 투자기간은 2023년~2028년까지 6년 동안 이뤄진다.

GS건설은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EGS 선도 기업을 노리고 있다. GS이니마의 수처리 시설, 스마트 양식, 주택 모듈러, 해외태양광, 2차 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운영을 통해 친환경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경영방침을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한 신사업 발굴’로 정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건설사들이 기존의 사업에서 보폭을 넓혀 친환경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라며 “이는 ESG경영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