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브리핑] 대한상의-변협, “생물다양성 훼손 시 재무리스크 커져”

국내 기업들 '물 리스크' 커져..."단기 재무 영향 22조원" HMM, 국내 첫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도입 롯데쇼핑, 국내 유통업계 최초 SBTi 감축 목표 인증받아 LG엔솔, 폴란드 전력공사 PGE와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2025-03-28     김연지 기자
26일 열린 제5회 ESG 법률 강연 토크 세미나에서 윤용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규제와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변협, “생물다양성 훼손 시 재무리스크 커져”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대한변호사협회와 공동으로 상의회관에서 '글로벌 지속가능성 규제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자연자본 공시 등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해설과 정보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자연자본 공시란 기업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하여 공개하는 제도로 지난 2022년말 제15차 몬트리올 생물다양성협약에서 자연자본 공시의 전 세계 도입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법무법인(유) 율촌은 이날 세미나에서 “유럽 산림벌채규정(EUDR)은 산림벌채로 형성된 토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EU 내 유통을 금지하여 산림파괴, 온실가스 배출, 생물다양성 손실 예방 등을 목적으로 2025년 12월 시행되는 규제”라고 설명하고, “소고기, 팜유, 대두, 목재 등 해당품목을 EU로 수출하는 식음료 및 건설업종 관련기업들은 EUDR 시행 이후 불이익을 피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공급망 내 생물다양성 침해여부를 점검하고 예방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참석자들은 생물다양성 손실이 기업가치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공감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 '물 리스크' 커져..."단기 재무 영향 22조원"

국내 기업들이 물 리스크로 입게 될 잠재적인 단기 재무 영향이 21조 9592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1일 세계 물의 날(3.22)을 맞아 '국내 기업들의 물 리스크 대응 현황과 주요 시사점'을 담은 기획 자료를 발표하고 이같이 말했다.

KoSIF는 자료에서 “국내에서 물 정보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기업은 총 103개로 집계됐다”면서 “그중 65%는 물 리스크가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거나 향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물 리스크(Water Risk)는 물 부족, 수질 오염, 홍수와 가뭄 등 물 관련 문제로 인해 기업의 운영과 재무 안정성이 위협받는 가능성을 말한다.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물 수요가 공급을 40% 초과하고, 2050년에는 전세계 GDP가 8% 감소할 것으로 경고했다. 

KoSIF 분석에 따르면, 산업별 물 스트레스 노출도는 ▲통신 87.5% ▲산업재 70.3% ▲IT 69.8% ▲에너지·유틸리티가 53.7%에 달한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물 스트레스 비율이 40%를 초과할 경우 ‘높음’으로 분류되는데 국내 주요 산업군 대부분이 이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HMM, 국내 첫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도입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HMM그린은 9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바이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이 화석연료 선박보다 65% 이상 적다. 이 밖에도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육상전원 설비, 전기히터,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TS)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도입으로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 해상연료 규제 등과 관련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HMM은 설명했다. HMM 그린은 재작년 2월 HMM이 HD현대삼호와 HJ중공업에 발주한 9척 중 처음 인수한 선박이다. 나머지 8척은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 인도받을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 선박 확대로 HMM의 '2045 넷제로' 달성에 더 가까워졌다"며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차세대 친환경 연료 연구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국내 유통업계 최초 SBTi 감축 목표 인증받아

롯데쇼핑은 지난 27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승인받은 목표는 롯데쇼핑에서 발생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1), 간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2)과 함께 유통업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3)까지 포함한다.

​​롯데쇼핑은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1·2)는 고효율 LED 및 냉장·냉동 쇼케이스 사용과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설치 등을 통해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통업 밸류체인(스코프3)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파트너사, 물류 및 고객 등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감축하기로 했다.

이영노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컴플라이언스실장은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기업, 파트너사, 고객과 협력해 유통업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엔솔, "유럽 ESS 시장 확장 본격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부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수천억원대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에서 생산하는 ESS용 LFP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사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내 현지 생산 역량이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