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업은 ESG 추진에 수익성 고려하고, 정부는 규제 지양해야"

"기업은 시장 경쟁력 확보와 질적 성장 위해 자발적으로 ESG 추진 필요" "자본시장에서 ESG가 자율적 가이드라인으로 장려돼야"

2021-08-19     이진원 기자
글로벌 ESG 관련 투자 자산 (단위: 조 달러). 출처=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ESG경제=이진원 기자] 국내기업들은 수익성을 고려하며 ESG 경영을 추진해야 하며, 정부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게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8일 이 같은 주장을 담은 「ESG의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과 기업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기업이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ESG가 재무적 성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ESG 도입에 주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ESG가 새로운 기업 경영방침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가령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ESG 경영으로 단순히 대응하면 수익성을 낮추고 재무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SG 관심도 추이(2004년 1월~2021년 7월). 출처=구글트렌드

보고서를 작성한 한경연의 이규석 부연구위원은 따라서 "ESG는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ESG를 개별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기업은 수익성과 ESG를 연동시킨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이어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ESG가 자본시장에서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장려되어야 하며, 정부의 압력이나 규제 관점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투자자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시장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작성하고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으로, 먼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자산 2조 원 이상, 2030년 이후에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