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美 기업들, 녹색채권 발행 급감…올들어 단 1건

프랑스, 지난해 배출량 1.8% 감소…전년대비 느린 속도 미국, 프랑스 기업에 ‘DEI 프로그램 폐지’ 요구  영국, 세계 최초 자연 금융 표준 발표...민간투자 촉진

2025-03-31     김연지 기자
그린본드 (녹색채권) (PG) /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미국 기업들, 녹색채권 발행 급감…올해 들어 단 1건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녹색채권(Green Bond) 발행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기업의 달러화 녹색채권 발행은 단 한 건으로,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탄소 감축,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등의 친환경적인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의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의 녹색채권 발행 부진에 대해 공화당의 ESG 반대 움직임과 그린워싱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기업과 금융 기관의 올해 전체 ESG 채권 발행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상태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03-28/corporate-america-ditches-green-bonds-as-trump-emboldens-gop-attacks?srnd=phx-green

프랑스, 지난해 배출량 1.8% 감소…전년대비 느린 속도

프랑스 대기오염 기술센터(Citepa)에 따르면, 프랑스의 전체 배출량은 지난해 1.8% 감소했다. 이는 2023년 프랑스 전체 배출량이 5.8% 감소한 데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Citepa는 핵 에너지 및 재생 에너지 생산량 증가로 에너지 생산 부문에서 전년 대비 배출량이 1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일부 보조금을 삭감함에 따라 건물 및 운송 부문에서의 배출량 감소는 거의 없었다. 프랑스 환경부 장관 아그네스 파니예 루나셰는 "에너지 부문에서는 매우 잘하고 있고, 산업과 농업 부문도 계획대로 (배출량 감축이)진행되고 있지만, 운송과 건설 분야에서는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03-28/france-s-emissions-fell-at-slower-pace-in-2024-on-transport-lag?srnd=phx-green

미국, 프랑스 기업에 ‘DEI 프로그램 폐지’ 요구 

미국 정부가 미국 정부 계약을 맺은 프랑스 기업들에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DEI(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관련 프로그램 금지 행정 명령을 따를 것을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 연방 차별금지 행정명령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문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불법적인 차별 종식 및 성과 기반 기회 회복에 관한 행정 명령 14173호는 국적이나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에 관계없이 미국 정부의 모든 공급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에 적용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무부는 로이터에 "프랑스 기업의 포용 정책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부당한 관세 부과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프랑스와 유럽은 자국의 사업, 소비자, 그리고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https://www.reuters.com/world/us-orders-french-companies-to-comply-with-trumps-diversity-ban-2025-03-29/

영국, 세계 최초 자연 금융 표준 발표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의 자연 금융 표준(Nature Finance Standards)을 도입해 민간 생태 복원 투자 활성화와 녹색 금융 신뢰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기준은 영국표준협회(British Standards Institution, BSI)가 개발했으며,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위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주 목표로 한다. 지원 대상에는 습지 복원, 수질 개선, 홍수 대응력 강화, 서식지 조성 등이 포함된다.

영국 환경식품농림부는 또한 순환경제 전략(Circular Economy Strategy)을 통해 ▲의류 ▲운송 ▲건설 ▲농식품 ▲화학·플라스틱 등 5대 핵심 산업군의 자원 사용을 혁신할 방침임을 밝혔다. 정부는 각 산업군별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폐기물 감축 및 온실가스 저감을 동시에 도모하는 ‘자원 사용 혁신 로드맵’을 올해 말 수립 및 발표할 예정이다.

https://www.edie.net/uk-government-promises-new-circular-economy-strategy-this-year/

EU 이사회, CSRD와 CSDDD 연기안 승인

유럽연합(EU) 이사회는 26일(현지시각)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의 시행을 연기하는 '스톱 더 클락(Stop-the-clock)' 메커니즘을 공식 승인했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발표한 규제 간소화 정책인 옴니버스 패키지의 첫 단계다. 이사회는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대부분 그대로 수용했다. 

승인된 연기안에 따르면, 아직 보고를 시작하지 않은 대기업과 상장 중소기업의 CSRD 적용 시기는 2년 연기되며, CSDDD의 국내법 전환 기한과 첫 번째 대상 기업의 적용 시기도 1년 뒤로 미뤄진다. 유럽의회는 내달 1일 연기안에 대한 긴급 절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승인 시 3일 본회의에서의 본안 표결이 예정되어 있다. 의원들의 수정안 제출 마감은 4월 2일로 예상된다. 

https://www.consilium.europa.eu/en/press/press-releases/2025/03/26/simplification-council-agrees-position-on-the-stop-the-clock-mechanism-to-enhance-eu-competitiveness/

ING, 기후소송 당해…배출량 줄이려는 노력해야

네덜란드 최대 은행 ING가 자국의 환경단체 지구의 벗으로부터 기후 소송을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지구의 벗은 "ING가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ING는 회사가 책임져야 하는 모든 배출량을 명확하게 보고해야 하지만, 그러한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기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구의 벗은 ING에 ▲2019년 대비 2030년에 총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그 이후에도 과학적 연구에 따라 배출량을 계속 줄여나갈 것 ▲철강, 시멘트를 포함하여 은행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모든 오염 산업에서 배출량을 줄일 것 ▲자금을 지원하는 모든 대기업에 신뢰할 수 있는 기후 계획을 제공하도록 요구할 것을 요구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03-28/ing-sued-by-dutch-nonprofit-for-alleged-failures-over-climate?srnd=phx-green

토탈에너지·에퀴노르·셸, 탄소 저장 프로젝트에 7억 달러 투자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에퀴노르(Equinor), 셸(Shell)이 노르웨이의 탄소 운송 및 저장 프로젝트를 확장하기 위해 7억 1400만 달러(1조 488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연간 탄소 수송 용량을 150만 톤에서 500만 톤 이상으로 3배 이상 늘릴 수 있다.

https://www.esgtoday.com/totalenergies-equinor-shell-to-invest-over-700-million-to-expand-carbon-storage-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