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N, 해양 생태계 보호 위한 과학 기반 목표 수립 방법론 공개

담수, 토지 이어 해양까지… 수산업 대상 먼저 수립 과잉어획 회피 및 해양 생물 서식지 보호 목표 설정

2025-04-10     김현경 기자
기업 활동이 자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과학 기반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BTN)’가 토지와 담수에 이어 최초의 해양 부문의 목표 수립 방법론을 발표했다. 사진=SBTN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BTN)’가 토지와 담수에 이어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목표 수립 방법론을 공개했다. 

SBTN은 기후 부문의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와 같은 비영리단체로 자연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기업의 과학 기반 목표 수립을 지원한다. 지난 2023년 기업의 자연 관련 목표 수립 지침을 최초로 출시했다.

초기 테스트용 방법론 수립에 네슬레와 산토리홀딩스, H&M, 록시땅 등 17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7월 업데이트된 지침이 공개됐다. 여기엔 담수와 토지 보호 목표 설정 방법론이 담겨 있다.

SBTN은 지난달 18일 범위를 수산업까지 확대해 최초의 해양 생태계 보호 목표 수립 방법론을 출시했다. 방법론은 세계자연기금(WWF)과 국제보존협회(CI)가 주도해 지속가능한어업파트너십(SFP) 등 산업과 환경 단체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에린 빌먼 SBTN 사무국장은 “기업은 육지, 담수, 해양 전반에 걸쳐 보호 조치를 확대할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레임워크를 갖게 됐다”며 기업의 목표 설정이 “점진적 변화를 넘어 해양 생태계 강화와 공급망 회복력 향상,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수산업 핵심 목표 제시

지속가능성 전문 매체 트렐리스에 따르면 해양 목표 수립 방법론은 어업과 양식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4개 기업이 선도적으로 적용한 뒤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수립됐다. 

SBTN은 기업이 설정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적인 과학 기반 목표로 ▲과잉 어획 어종 회피 및 저감 ▲양식업을 포함한 어업 전반의 해양 서식지 파괴 영향 축소 ▲멸종위기종과 멸종우려종, 보호종(ETP)의 보호 목표 수립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과잉 어획 어종 저감 목표 수립을 위해 해산물 판매 업체가 2030년까지 기준 연도 대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라 취약 종에 해당하는 녹새치의 소비를 일정 정도 감축하겠다는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렐리스는 수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뿐만 아니라 제약과 농업, 화장품 산업도 해양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이들 기업의 해양 생태계 보존 목표 수립도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150곳 이상 자연 관련 목표 설정 추진

SBTN은 지난 2월 기업의 자연 관련 목표에 대한 검증 서비스가 개시됐다면서, 현재 150개 이상 기업이 자연에 대한 과학 기반 목표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BTN 지침이 제시하는 기업의 자연 관련 목표 설정은 아래 5개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1. 평가(assess):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과 가치사슬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대성 평가를 통해 기업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환경 영향이 무엇인지 식별한다.

2. 우선순위 식별(Prioritize) : 목표 설정을 위해 상대적으로 더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를 지정한다. 자연에 미치는 중요한 부정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긍정적인 영향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설정할지, 목표 범위 내 어떤 지역과 경제 활동을 포함할지, 어디서 먼저 이행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3. 측정, 목표 설정 및 공개(Measure, Set & Disclose) : 각 부문에 따른 과학 기반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한다. 

4. 이행(Act) :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치를 이행한다.

5. 추적(Track) : 이행 조치 전반에 걸쳐 그 진행 상황을 측정, 보고 및 검증(MRV, Measuring, Reporting and Verification)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