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 SAF 사용량 다 모아도 연간 1톤 안돼
지난해 전 세계 SAF 생산량 100만 톤...한국은 예외 지역 국내 하이브리드차 약진, 내연기관차 신규등록 20만 건 감소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지난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 6곳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량총 1톤도 안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국회에서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국내 항공기 운영자는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을 상쇄·감축할 의무를 가지게 됐다. 2027년부터는 국내 출발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정책이 도입된다.
국회도서관이 '데이터로 보는 기후변화와 우리의 일상'을 주제로 30일 발간한 ‘Data & Law’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SAF 사용량은 ▲대한항공 0.001톤 ▲아시아나 0.003톤 ▲제주항공 0.00004톤 ▲진에어 0.0004톤 ▲티웨이항공 0.0006톤 ▲이스타항공 0.0006톤에 그쳤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 항공사별 SAF 사용은 2023년 대한항공에서 시범 운항(SAF 0.015톤 사용)을 한 이후, 2024년 자발적 참여 정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추산 지난해 전 세계 SAF 생산량이 100만 톤에 달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 항공사의 이같은 사용량은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한국 국적항공사의 구제선 운항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2300만 톤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 시기(2020-2022)를 지나면서 절반으로 줄었다가 2023년에는 다시 2000만 톤을 기록했다.
내연기관차 신규등록 해마다 감소…하이브리드차 큰 폭 증가
국내 항공사들의 SAF 사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신규등록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는 해마다 감소하고 하이브리드 차량(휘발유+전기, 경유+전기, LPG+전기, 수소+전기 등)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등록은 97만 5000여 대로 2020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51만여 대가 신규 등록되어 2019년 이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택시와 버스, 관공서 공공차량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택시와 버스의 환경친화적 자동차로의 전환은 자동차의 CO2 배출량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개인택시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2024년 기준 3만 대를 넘어섰으며, 일반 택시도 5300대 이상 등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의 전기차 등록 대수도 꾸준히 증가하여 2024년 기준 8500대를 넘어섰다.
관공서의 공공차량 등록 현황에서도 전기차는 2023년 1만 998대에서 2024년 1만 2356대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은 시행령을 통해 2021년 8월부터 공공기관 등으로 하여금 업무용 차량을 전부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구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별 건물의 에너지 성능 향상 및 효율 개선 등을 위한 ‘그린리모델링’의 경우,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2021년에 895동 실시됐으며, 그 이후 점차 줄어 2024년에는 562동 실시됐다. 민간건축물의 경우 2020년에 1만 2000건 이상 그린리모델링이 실시되면서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 2023년에는 8400여 건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