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FS, “질서 있는 탈탄소 전환, ‘30년 세계GDP 감소 0.8%p 낮춰

녹색금융협의체(NGFS), 단기 시나리오 발간 ‘27년 이후 급격한 전환시 전 세계 GDP 1.3% 감소

2025-05-08     김현경 기자
석탄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뿜어져나오는 증기.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녹색금융협의체(NGFS)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질서 있는 탈탄소 전환시 2027년 이후 급격한 탈탄소 전환과 비교해 2030년 전 세계GDP 감소 폭을 0.8%p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NGFS는 각국이 넷제로 도달을 위해 즉각적이고 일관된 탈탄소 전환시 2023년 대비 2030년 세계 GDP 감소는 0.5%에 그치나, 탈탄소 전환을 지연하다 2027년부터 급격하게 전환하기 시작할 경우 최대 1.3%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NGFS는 금융 부문의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고 녹색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된 글로벌 협의체다. 현재 90개국 145개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지난 2019년 가입했다. 

NGFS는 2050년까지 탈탄소화 경로에 따라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과 위험을 추산한 장기 시나리오를 발간해왔으나, 7일 최초로 2030년까지의 단기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사빈 모더러 NGFS 의장 및 분데스뱅크 이사회 임원은 “단기 시나리오는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 리스크와 녹색 전환의 비용·편익을 이해하기 위한 간극을 메워줌으로써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며 기후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총 4개 시나리오로 구성 

NGFS의 단기 시나리오는 지난 2023년 거시경제지표와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등을 포함한 정책 수준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전환 리스크와 물리적 리스크를 분석한 총 네 가지 유형의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먼저 2050년 넷제로 달성 시나리오 중 각국의 야심찬 기후 정책과 즉각적인 이행으로 탄소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질서있는 탈탄소 전환이 이뤄지는 ▲파리로 가는 길(Highway to Paris) 시나리오와, 기후 대응을 미루다 2027년 정책 기조와 시장 선호가 급진적으로 변하면서 탈탄소화가 뒤늦게 이루어지는 ▲급작스러운 전환(Sudden Wake-Up Call)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NGFS는 '파리로 가는 길' 시나리오에서 전 세계가 공동의 노력을 통해 효율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질서있게 이행한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함께 전 세계 GDP 감소가 0.5%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탄소세 수입을 탈탄소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넷제로 전환이 더욱 비용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급작스러운 전환' 시나리오에선 뒤늦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으로 2027년 이후 갑작스러운 정책 기조 변화와 급진적인 탈탄소 전환이 이뤄지면 탄소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져 세계 GDP 감소가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 단기 시나리오로 유럽과 북미 등 일부 국가만이 넷제로 달성하는 등 각국간 탈탄소 전환 수준이 다르게 전개되는 ▲기후 대응 격차(Diverging Realities)와 추가적인 탈탄소화 노력 없이 기후변화가 심화돼 극한 기후 현상으로 인한 자본 및 노동력 손실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재난 심화 및 정책 답보(Disasters and Policy Stagnation)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NGFS는 “효과적인 기후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조율돼 적절한 속도로 시행될 경우, 넷제로 전환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며 반면 “급작스럽고 예기치 않은 정책 변화는 전환 비용을 높이고 금융 시스템에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