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IM, EU에 ESRS‧ISSB 기준 상호운영성 대폭 확대 촉구

ISSB 공시기준 글로벌 기준선으로 계속 지지 EU에 ISSB‧SASB와 같은 용어‧지표 사용 요구

2025-05-12     이신형 기자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입주한 노르웨이 중앙은행 건물 .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과 국제지속가능성공시기준(ISSB)의 상호운영성을 대폭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NBIM의 자산규모는 지난 연말 현재 1조6700억유로(약 2641조6000억원)에 달한다.

EU는 지난 2월27일 지속가능성 규제 단순화 조치인 옴니버스 패키지를 공개하며 지속가능성공시(ESG 공시) 대상 기업을 현재보다 80% 축소하는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 개정안을 제시했다.

EU 집행위는 ESRS 기준을 단순화해 공시 데이터를 대폭 줄이고 불명확한 내용을 명확하게 바꾸는 한편, 다른 법령과의 일관성도 높이기로 했다. 독일이 폐지를 주장했던 이중중대성 평가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일반목적 지속가능성 공시 중 중요성이 떨어지는 데이터 제외 ▲서술보다 정량적 데이터 우선 ▲다른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과의 상호운영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의무 공시 데이터와 자발적 공시 데이터의 구체적인 구분을 ESRS 개편을 위한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ESRS 기준을 제정한데 이어 이번 개편 작업을 맡게 된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는 개편에 앞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NBIM, ISSB‧SASB와 같은 용어‧지표 사용 촉구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NBIM은 9일 EFRAG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ESRS 간소화 노력을 환경한다. 현재 기준이 공시 기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며 세 가지 주요 간소화 영역을 제시했다.

NBIM은 우선 기업이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을 사용해 지속가능공시에 나설 때 국제지속가능I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이나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과 같은 용어와 지표 사용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렇게 용어와 공시 지표를 통일하면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비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공시 정보의 중복 방지를 위해 ESRS 기준 전반에 걸쳐 중복되는 요구 사항을 통합하고 과도하게 세분화된 데이터를 줄여 정성 정보와 정량 정보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NBIM은 촉구했다.

ISSB는 현재 일반 공시기준인 S1과 기후공시인 S2 공시에서 SASB 기준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S1 공시에서는 현재 ISSB 기준이 기후공시 외에 자연자본이나 인적자원 등 다양한 공시 주제를 갖추지 못해 이를 보완해 공시 주제를 확장하는 용도로 SASB 기준을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후 문제를 넘어 다양한 지속가능성 위험과 기회를 식별해 공시하는데 SASB를 활용하라는 권고다. ISSB는 이런 용도로 CDSB(기후정보공개표준위원회) 프레임워크의 물이나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기준, EU의 ESRS 기준 등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ISSB는 S2 공시에서 산업별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S2 기준이 산업 공통 공시 항목과 지표만 제시하고 있어 SASB 기준을 예시지침으로 부록에 첨부하고 산업별 공시에 활용하는 것을 반드시 고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고려라고 하지만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어 SASB 기준을 통한 산업별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NBIM은 ISSB가 속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와 EFRAG가 지난 2024년 5월 공동으로 발간한 상호운영성 지침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으나, 이것만으로 공시 요구 사항의 불일치를 제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NBIM은 ISSB 기준이 재무중대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이 기준을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글로벌 기준선으로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ISSB 기준을 넘어서는 공시의 경우 공시 기준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나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같은 기준과의 일치해야 한다고 이 기관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