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적응 산업 매출 1조 달러…’50년까지 최대 9배 성장 전망

LSEG, 기후 적응이 녹색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GIC, '완화'보다 '적응'이 더 큰 수익 낼 것...정치적 긴장 덜해

2025-05-13     김연지 기자
지난해 전 세계 2100여 개 기업이 기후적응 관련 제품·서비스를 통해 총 1조 달러(약 1380조 원)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2100여 개 기업이 기후적응 관련 제품·서비스를 통해 총 1조 달러(약 1380조 원)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는 이같은 기후적응 산업 규모가 2050년까지 최대 9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12일 LSEG의 보고서를 인용해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물리적 피해’에 대응하고, 회복에 도움을 주는 ‘기후 적응’ 관련 제품과 서비스 등이 1조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Inc), GIC 등 점점 더 많은 금융 기관과 기업들이 기후적응 기업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재정적 이익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적응 부문, 녹색 경제의 5분의 1 차지

LSEG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조 달러 규모의 세계 녹색 경제에서 기후적응 관련 매출은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기후적응산업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문은 친환경 건물과 수자원 인프라 부문이었다. 

LSEG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기후적응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녹색채권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환경 프로젝트에 투자금이 배정되는 녹색채권은 "기후적응 산업의 자금 조달 관문"이며, 정부와 기업이 기후 적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LSEG의 지속가능투자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 자코 쿠로시는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은 녹색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물리적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과 정부가 기후적응을 위해 취하는 조치는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기후’와 ‘환경’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완화나 기후적응을 가능하게 하는 기업 부문 수익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자코 쿠로시는 "지금 우리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녹색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이다"라면서 "이제 이 문제(기후변화)는 너무나 크고 강력해서, (녹색경제가)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적응 산업 규모, 2050년까지 최대 약 9조 달러로 성장 전망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는 지난 2일 ‘피할 수 없는 투자 기회의 규모 파악하기:기후 적응’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적응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보고서는 "더 광범위해지는 기후적응은 투자 가치가 높아지는 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기후적응 산업의 규모는 2050년에는 약 9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서 GIC와 베인앤컴퍼니의 애널리스트들은 지구 온도 상승 임계치로 정한 1.5도 시나리오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서 기후적응이 "정부, 기업, 지역 사회, 가정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예비 전력 시스템, 내풍성 건축 자재, 실내 냉방, 기상 정보 등이 큰 매출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기후적응 테마가 현재 기후 금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후변화 완화 테마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기후적응은 기후변화 완화 전략보다 배출량 감축과 관련된 정치적 긴장에 덜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후적응 산업의 자금조달이 2030년까지 예상되는 수요의 6분의 1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