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도 ESG채권 6000억원 발행

그린본드로 미래차 투자 재원 확보

2021-01-12     김도산 기자

[ESG경제=김도산 기자] 현대·기아차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차 사업에 에 투입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음 달 각각 3000억 원씩, 총 6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수요가 많이 몰릴 시 각각 5000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조만간 주관사 2~3곳을 선정해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수소경제 진입을 선언하면서 ESG 경영에 적극 나섰다. 2025년까지 글로벌 3대 친환경차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등으로 꼽으면서 2025년까지 총 6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량을 67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ESG 채권 발행에 가세한다. 기존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위주로 발행이 이뤄진 것과 달리 현대제철 등 제조사들까지 올해 ESG 채권 시장에 데뷔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에 기반한 미래차 산업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이에 발맞춰 자금조달 방법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개 기술 개발과 생산이 수직 계열화 방식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들도 ESG 채권 발행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월 중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ESG채권은 1조 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ESG채권은 일반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낮고 다른 발행 조건도 좋다. ESG채권은 정부의 한국형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자금 조달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ESG채권 발행 계획을 구체화한 곳은 △현대제철(그린본드) △현대오일뱅크(그린본드) △SK렌터카(그린본드) △롯데글로벌로지스(소셜본드) △롯데지주(지속가능본드) 등이다.

ESG채권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ESG투자 의무 비율을 설정하고 전용를 계속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