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헤드라 , 자발적 탄소시장 디지털화 '맞손'

IETA도 디지털화 필요성 강조 디지털화로 감축사업 추진부터 탄소 크레딧 생성 과정 단축

2025-05-29     이신형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과피미림 환경보호구역의 맹그로브 숲. (AP=연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세계 최대의 탄소 크레딧 인증기관 베라(Verra)가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을 운영하는 헤데라 가디언(Hedera Guardian)과 함께 자발적 탄소시장의 디지털화에 나선다.

양사는 탄소 감축사업 관리와 모니터링, 탄소 감축실적 인증 방법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감축사업 추진부터 탄소 크레딧 생성 과정을 단축하고 효율성과 투명성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베라에 따르면 양사의 협업은 헤드라 가디언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tool)과 베라의 온라인 플랫폼인 프로젝트 허브(Project Hub)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베라의 프로젝트 허브는 간소화된 탄소 감축 사업 개발과 등록, 점검 과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베라의 탄소 크레딧 등록부와 직접 연결돼 있다.

베라는 이런 협업을 통해 탄소 감축사업 개발자에게 사업 등록부터 탄소 크레딧 발행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최적의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사업 관리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자가 데이터를 쉽게 검색, 분석,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모니터링과 보고 및 검증(dMRV)를 포함한 모든 사업 추진 과정을 단축해 탄소 크레딧 생성 기간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베라는 설명했다.

베라는 세네갈의 망그로브 숲 복원 사업 현장(ALLCOT ABC Mangrove Senegal, 베라 프로젝트 4653)에서 양사의 협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양사의 협업에 따른 디지털화된 방법론이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다.

베라는 이번 협업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제공자들이 추가적으로 탄소 감축 방법론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디지털화된 방법론 제공자에게는 DLT 어스 바운티 프로그룸(DLT Earth Bounty Program)이 제공하는 방법론당 최대 5,000달러의 인센티브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본크레딧닷컴은 헤드라 가디언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블록체인을 통한 변경 불가능하고 시간과 날짜가 찍힌 데이터 생성 ▲감축사업 진행 상황과 진전에 대한 실시간 확인 ▲방법론 준수 여부 자동 검사 ▲탄소 크레딧 수명 주기 추적을 위한 투명한 공급망 정보 제공 등의 이점이 있다며 이런 이점으로 인해 탄소 크레딧 인증이 수월해지고 이중 계상이나 감축 실적 과장도 방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고품질 디지털 탄소 시장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CAD 트러스트(Calimate Action Data Trust)는 세계은행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데이터 공유 촉진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클라이밋체크(ClimateCheck) 퓨로닷어스(Puro.Earth), 실베라(Sylvera) 등은 탄소 감축사업 검증 강화를 위해 인공위성과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ETA도 디지털화 촉구

이에 앞서 국제배출권거래협회(International Emissions Trading Asociation)은 지난 6일 발표한 자발적 탄소시장의 ‘디지털 전환 포지션페이퍼’에서 자발적 탄소시장의 데이터 교환이 아날로그 방식에 의해 기관간 수동 또는 반자동으로 이루어져 시장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시장 확장에도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발적 탄소시장의 효율성과 확장성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 ▲표준화(Standardization) ▲인공지능(AI) 활용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탄소 크레딧 가치사슬 전반의 디지털화와 표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탄소 감축사업의 설계와 등록, 측정 및 보고, 검증(MRV)까지 탄소 크레딧 가치사슬의 전 단계를 디지털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치사슬 전반의 디지털화는 정량화와 디지털화된 탄소 크레딧 거래 시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보고서 또한 디지털화를 위한 데이터 표준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가 표준화되면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업체가 시장에 참여해 추가적인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디지털화와 표준화에 진전이 이루어지면 데이터 기반 AI가 탄소 감축사업의 평가와 관리, 리스크 예측 등 통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탄소 감축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우면서도 비용을 맞출 수 있고 탄소 크레딧의 무결성 개선과 크레디 생성 기간 단축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