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텍사스, 블랙록 '에너지 보이콧' 명단제외...기후정책 후퇴

미 데이터센터 급증, 전력망 비용 94억 달러 증가…소비자 요금 인상 트럼프 행정부, 전 정부 퇴직연금 ESG 투자 규정 폐지 추진 이탈리아, 전기차 폐배터리 기반 최대 ESS 가동… 피우미치노 공항에 구축 일본 가스 업계,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에 탄소포집 허용  영국-EU 탄소시장 연계, “완전한 연계에는 수년 걸려” 

2025-06-04     김현경 기자
2021년 5월 25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블랙록 본사 외부에서 블랙록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

텍사스, 블랙록 '에너지 보이콧' 명단서 제외… 기후정책 후퇴 반영

미국 텍사스주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을 ‘에너지 산업 보이콧’ 명단에서 제외했다. 블랙록이 기후 관련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하고, 환경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지지율을 대폭 낮춘 점이 반영된 조치다.

글렌 헤이거 텍사스주 재무장관은 3일 성명을 통해 블랙록이 넷제로자산운용(NZAM)과 같은 기후 연합체에서 이탈하고, 환경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지지율을 축소한 점을 고려해 보이콧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이 텍사스 증권거래소(TXSE) 출범을 지지한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블랙록이 텍사스 주정부 기관들과의 거래가 수월해지고, 블랙록의 환경 관련 활동을 둘러싼 주 정부의 소송 대응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blackrock-removed-texas-boycott-list-after-quitting-climate-groups-2025-06-03/

미 데이터센터 급증, 전력망 비용 94억 달러 증가…소비자 요금 인상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인해 전력망 비용이 최대 94억 달러(약 13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리노이주부터 워싱턴 D.C.까지 소비자들의 전력요금에 반영될 예정이다.

시장 감시기관인 모니터링 애널리틱스는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 인터커넥션의 용량 시장에서 전력 공급 비용이 전년 대비 180%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용량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06-03/data-centers-added-9-4-billion-in-costs-on-biggest-u-s-grid?re_source=postr_story_1

트럼프 행정부, 전 정부 퇴직연금 ESG 투자 규정 폐지 추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정부에서 도입된 주요 ESG 투자 규정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규정은 지난 2023년 확정돼 퇴직연금 운용사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ESG 관련 요소가 재무적으로 관련이 있는 경우, 이를 투자 결정 시 고려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한다.

최근 미국 제5연방순회항소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해당 규정에 대한 법적 방어를 중단했으며, 미국 노동부(DOL)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https://esgnews.com/trump-administration-moves-to-overturn-esg-investment-rule-for-retirement-plans/

이탈리아, 전기차 폐배터리 기반 최대 ESS 가동… 피우미치노 공항에 구축

이탈리아 최대 규모의 전기차 폐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구축돼 3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파이오니어(Pioneer)’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공항의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Enel)과 공항 운영사 ADR이 공동 개발했다. 해당 설비는 유럽 내 최대 수준의 폐배터리 재활용 ESS 가운데 하나로, 에넬이 올해 1월 피우미치노에 준공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energy-storage-system-based-ev-batteries-launched-romes-airport-2025-06-03/

일본 가스 업계,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에 탄소포집 허용 

일본가스협회는 3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에서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를 탄소 포집 기술이나 기타 탈탄소화 조치와 결합해 사용하는 방안을 확대할 예정이다. 

협회는 2050년까지 전체 가스 공급의 50~90%를 e-메탄과 바이오가스로 충당하고 나머지 10~50%를 탄소 포집 기술 등을 활용한 천연가스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협회는 지난 2021년에 2050년까지 90%를 e-메탄, 5% 바이오가스, 나머지 5%를 수소로 충당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증가, 새로운 탈탄소화 기술 등장 등을 반영해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japans-gas-industry-allows-gas-with-carbon-capture-2050-net-zero-plan-2025-06-03/

영국-EU 탄소시장 연계, “완전한 연계에는 수년 걸려” 

영국이 오는 7개월 내 자국의 탄소 시장을 유럽연합(EU)과 연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두 시장이 연계되지 않으면 영국 기업들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피할 수 없으며, 내년부터 약 8억 파운드(약 1조 5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EU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지난달 탄소 배출권 거래 시스템 연계를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필요한 작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탄소 시장 완전 연계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며, 빨라도 2027~2028년까지 연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britain-facing-race-avoid-1-billion-eu-carbon-tax-costs-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