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기업지배구조 준수율 '낙제점'...집중투표제 채택 3% 그쳐

리더스인덱스 비금융 상장사 501곳 분석…평균 준수율 54.4% 포스코홀딩스 준수율 1위...KT&G, 최근 2년 연속 100% 기록 삼양홀딩스, 하이트진로, LS네트웍스 준수율 30%에도 못미쳐

2025-06-17     김대우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절반 가량만 간신히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사회 항목 중 '집중투표제'의 경우 준수율이 조사대상 기업의 3%에 그쳤다.

1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 501개의 '2024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은 54.4%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주주(5개), 이사회(6개), 감사기구(4개) 등 3대 항목 아래 15개 세부원칙으로 구성되는 보고서의 핵심지표 중 평균 8.1개를 준수한 것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도는 각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기업별 특성에 맞는 체계를 구축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내년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의무화가 코스피 상장사 전부로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2021년과 2023년을 제외한 3개 연도에서 15개 전 지표를 모두 충족하면서 평균 97.3%의 준수율을 달성해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KT&G는 2021년 86.7%, 2022년과 2023년에는 93.3%의 준수율을 보이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를 기록하며 포스코홀딩스 뒤를 이었다.

기업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준수율 상위 20개사. 자료=리더스인덱스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14개를 준수한 기업은 LG이노텍, HD현대건설기계, 카카오, 현대중공업, LG헬로비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6곳이었다.

또 13개 지표를 준수한 기업은 삼성전자, LG, SK텔레콤, 네이버 등 28개사로 지난해(9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조사 기업 중 1년 새 준수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일동제약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은 2024년 13.3%(2개)에서 2025년 73.3%(11개)로 상승했다.

50% 미만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전체의 42%인 210개사에 달했다. 이 중 삼양홀딩스, 하이트진로홀딩스, LS네트웍스, 고려제강, 사조대림, 디와이덕양, 아이마켓코리아, 솔루엠, 이수화학 등의 준수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항목별로는 감사기구 지표의 준수율은 평균 74.8%였지만, 주주와 이사회 관련 지표는 각각 55.7%, 39.9%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핵심지표. 자료=리더스인덱스

특히 이사회 항목 중 '집중투표제'는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501개) 가운데 3%(15개)에 불과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뽑을 때 주식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해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