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에너지부문 탄소 배출량 '신기록'... 전력수요 급증이 원인
에너지 연구소, 지난해 에너지 부문 탄소배출량 1% 증가 재생에너지 발전 16% 증가했으나 화석연료 사용량도 1% 증가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부문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로 집계되면서 4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각국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크게 늘었으나, 동시에 전력 수요도 전례없이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사용량도 증가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런던에 기반한 에너지 전문가 단체 ‘에너지 연구소(the Energy Institute)’는 26일 글로벌 컨설팅펌 커니(Kearney) 및 KPMG와 공동 발간한 전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부문의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 가량 증가하면서 4년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16% 증가해 전체 전력 수요 증가의 9배에 달했지만, 여전히 전력 수요 증가분의 60%를 화석연료가 담당하면서 화석연료 사용량도 1%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 3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교통 부문의 전기화,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 및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이 4.3%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는 인도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위주로 나타났다. 작년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석유 수요는 2023년 소폭 감소세를 보인 이후 지난해 변동 없이 유지됐다.
특히 중국의 석유 수요가 지난해 1.2% 감소해 2023년이 정점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가 지난해 2.5% 증가하며 화석연료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화석연료 중 가장 비중이 큰 석탄은 1.2% 증가했고 석유 증가량은 1% 미만이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생에너지의 증가세가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보단 신규 전력원으로 추가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연구소 앤디 브라운 회장은 “이번 데이터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면서 “전 세계 에너지 소비와 기후 목표를 일치시키는 데 따른 구조적 어려움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전력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전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