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급증, 1년새 30%↑ 10兆 육박

리더스인덱스 분석…1∼3위 삼성가 세모녀 대출액 2.9조→5.2조원 홍라희 관장 3조원 등 3명이 50대그룹 오너일가 전체의 절반 넘어 영풍그룹, 대출자 3→18명에 총대출금 4795억원으로 2359% 급증

2025-07-01     김대우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삼성그룹의 주식담보대출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 주식담보대출금이 1년새 30%가까이 급증하면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주식담보 현황을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주식담보대출에 이름을 올린 오너 일가는 작년 98명에서 올해 129명으로 31명이 늘었다.또 이들이 실행한 주식담보대출 총액은 9조9204억원으로, 작년의 7조1065억원 보다 2조8139억원(28.4%) 증가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가 세 모녀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대출이 1년 전 2조9328억원에서 5조1668억원으로 76.2% 늘고, 담보 비중도 30.7%에서 55.5%로 올랐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대출 총액이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 주식담보대출의 절반을 넘었다.

홍 관장은 지난해 1조7800억원에서 68% 증가한 2조9900억원을 대출했다. 주식담보 비중도 42.1%에서 79.1%로 상승했다. 이부진 사장의 담보대출 금액은 5800억원에서 1조1040억원으로 90.3% 늘고, 이서현 사장도 5728억원에서 1조728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가 세 모녀는 개인별 담보대출 금액 기준으로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영풍그룹은 대출금 증가율에서 두드러졌다. 대출받은 오너 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늘고, 총대출금은 195억원에서 4795억원으로 2359% 급증했다. 

올해 담보비율이 80%를 넘는 그룹은 영풍(85.2%)을 비롯해 태영(100%), 현대백화점(100%), 코오롱(99.1%), 롯데(88.2%), 금호석유화학(80%) 등 6곳이었다.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과 부친 윤세영 창업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공동 담보로 설정해 총 4000억원을 대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 가족 등 6명이 정 회장에게 증여받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담보로 30억∼80억원씩 대출을 실행했다. 대출금은 총 3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