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0년 넷제로 목표 유지...탄소 배출은 증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11% 증가 2019년대비 51% 증가

2025-07-01     이신형 기자
구글의 데이터센터 설비 모습. 제공=구글 공식 홈페이지

[ESG경제=이신형기자] 구글이 2030년 넷제로 달성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탄소 배출량 급증으로 지난해 구글의 탄소 배출량이 1150만톤으로 11%나 증가했고 2019년대비 51% 급증함에 따라 구글의 2030년 넷제로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구글도 이런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보급 확대로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AI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27% 증가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과 같은 기술이 아직 상용화하기 이른 초기 단계에 있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이런 신기술 사용에 따른 제도적 인센티브도 부족하다고 구글은 밝혔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무탄소 전력 조달에 어려움이 크다고 구글은 밝혔다. 지난해 구글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탄소 전력 비중은 12%에 그쳐 북미의 70%나 남미의 92%보다 훨씬 낮았다.

구글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5년 환경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기후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샷(Moon Shot)으로 불리는 구글의 기후목표는 2030년까지 24시간 연중무휴 무탄소 전력 사용과 스코프 1과 2, 3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9년대비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구글은 직접 감축하지 못한 잔여 배출량은 탄소 크레딧으로 상쇄할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해 전 세계 평균 무탄소 전력 사용 비율 66%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2년과 2023년의 64% 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구글이 소유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가 있는 20개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최소 80%의 무탄소 전력 사용을 달성했다.

구글은 늘어나는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에도 데이터 센터 에너지 사용에 따른 청정에너지 전력 확보와 에너지 효율 제고 노력으로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12% 줄었다고 밝혔다.

[그래픽] 구글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 추이

자료=구글

구글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8GW 이상의 청정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을 2.5GW 추가했다. 구글은 2010년 이후 22GW의 청정에너지 전력을 구매했고 지열 발전과 SMR 등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구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청정에너지 구매를 통해 4400만톤이 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스코프 3 배출량 억제 못해

구글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11% 증가하고 2019년 대비 51% 증가한 것은 스코프 3 배출량 탓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일부 등은 청정에너지 전환의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이런 지역의 청정에너지 솔루션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스코프 3 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 센터 건설에 따른 배출량이었다.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도 문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의 두 배인 1000T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

리서치사 세미어낼리시스(SemiAnalysis)에 따르면 AI 보급 확대로 2030년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세계 전체 소비량의 4.5%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AI 기술의 혁신으로 전력 소비량이 선형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