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지난해 화석연료 금융 "1625억달러 증가"

"‘21년 이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 "화석연료 생산 확대에 4290억달러 제공"

2025-07-08     이신형 기자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지난해 세계 상위 65개 글로벌 은행이 2700개 이상의 화석연료 기업에 대출과 증권인수와 같은 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의 화석연료 금융은 8690억달러(약 1189조원)로 전년대비 1625억달러 증가했다.

글로벌 은행의 화석연료 금융은 2021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에서 글래스고 금융연합이 출범한 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화석연료 생산과 생산 인프라 확장에 제공된 금융은 4290억달러(약 586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8억달러 증가했다.

비영리기구 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는 지난달 발간한 ‘기후재앙에 관한 금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과학자들이 반복적으로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밝혔으나, 은행들이 기후 위험을 무시하고 에너지 기업의 화석연료 사업 확장에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은행들의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대출은 4670억달러로 전년대비 450억달러 증가했다.

채권 인수는 4010억달러로 2023년의 2840억달러에서 급증세를 보였다. 인수합병을 위한 금융도 829억달러로 전년의 637억달러 보다 증가했다.

파리협정 이후 글로벌 은행이 화석연료 산업에 제공한 금융은 7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JP모건 체이스가 53억5000만달러를 제공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460억달러), 시티그룹(447억달러) 미즈호 파이낸셜(393억달러) 순이다.

[표] 화석연료 산업 금융 상위 30개 은행

자료=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

미국계 은행의 화석연료 금융은 2890억달러로 65개 글로벌 은행의 화석연료 금융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유럽계 은행 중에서는 바클레이스가 35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산탄데르, BNP 파리바, 도이치은행, HSBC 순이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의 앨리슨 파잔스 터너 정책 책임자는 “기상 재난 악화와 과학자나 정책 전문가들의 심각한 경고에도 은행들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에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렸고 화석연료 인프라 확장에도 투자했다”며 “신속하고 구속력 있는 정부 규제와 감독만이 은행의 이런 투자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