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급증, 총매출의 40% 육박…100%인 계열사 8개 달해

리더스인덱스 조사…지난해 총매출의 37.5%, 1년새 3.6%p 상승 대방건설 66% 최고...SK·HD현대·에코프로·현대자동차그룹 順

2025-07-15     김대우 기자
SK그룹 서린사옥. 사진=SK그룹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 대기업의 내부거래가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거래가 100%인 기업이 8곳, 80%이상인 기업은 20개에 달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92개 대규모기업집단 중 동일인(총수)이 자연인인 81개 그룹 3276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내외 총매출(1947조1645억원) 중 내부거래(730조3833억원) 비중은 37.5%로 집계됐다. 2023년 내부거래 비중 33.9%에 비해 3.6%포인트 상승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9.0%에 달해 전체 계열사 평균보다 더 높았다. 전년 37.5%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385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곳은 ▲ 오케이금융그룹 오케이데이터시스템 ▲ 사조그룹 사이렌 ▲ 사조그룹 농업회사법인일우농원 ▲ 빗썸그룹 온가드 ▲ 에코프로그룹 데이지파트너스 ▲ 애경그룹 에이엘오 ▲ 한진그룹 청원냉장 ▲ 영원그룹 오픈플러스건축사무소 등 8곳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90% 이상인 곳은 13개, 80% 이상인 곳은 7개였다. 내부거래가 전혀 없는 계열사는 91개사 였다.

내부거래는 자체로는 불법이 아니지만, 총수 일가가 20% 이상(상장사는 30% 이상) 직·간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국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에 부당한 편익을 몰아주는 등 일감 몰아주기 식의 거래를 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된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방건설그룹으로 65.9%에 달했다. 전년 42.5%에 비해 23.4%포인트나 급증했다. 이어 SK그룹(55.3%), HD현대그룹(43.6%), 에코프로그룹(41.8%), 현대자동차그룹(37.9%) 등 순이었다.

SK그룹과 HD현대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5.4%포인트, 0.5%포인트 높아진 반면, 에코프로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각각 13.0%포인트, 1.4%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