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여름철 피부과 질환 아토피 치료, 한의원 접근법은
피부장벽 면역 회복...피부 스스로 공격하는 작용 없애는게 치료의 핵심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난 듯 보였지만 새로운 우기가 찾아오면서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있다. 이런 변화에 가장 괴로운 것은 우리의 피부다. 아토피나 건선 등의 피부과 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온도와 습도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 더욱이 이 시기에는 겨울 못지않게 피부 건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여름에는 피지선과 땀샘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피부 표면이 번들거리기 때문에 이 끈적끈적한 느낌을 수분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피부 속 수분은 오히려 부족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건조해진 피부는 외부 침입에 대한 방어막이 약해지면서 감염에 무력해지고, 습진과 같은 염증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 재발성 습진질환이다. 극심한 가려움과 피부 갈라짐 등이 나타나며, 이를 긁거나 이 부위에 잦은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나 색소침착 및 병변 부위의 2차 감염을 유발한다. 유아기 또는 소아 단계에서 자주 보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평생 겪을 수 있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성인이 된 이후 피부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때문에 발생 초기에 치료해 만성화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원에서는 이것이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그리고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이라는 세 가지가 맞물린 결과라고 본다. 체질적으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아토피를 유발하는 내부적 불균형이 잘 생겨나고 이것이 피부장벽의 기능 중 면역작용을 약화시키면서 피부 스스로 자신을 공격하는 과민면역반응이 일어나 아토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피부장벽의 면역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해 피부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작용을 없애는 것을 치료의 핵심으로 둔다. 건강한 피부 장벽이 구축되면 온도나 습도 변화, 외부 자극 등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방어막이 생긴다.
치료 초기에는 환자의 체질을 면밀히 분석하여 맞춤형 한약을 처방하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진정시키는 약재를 배합한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점차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약재의 비중을 높여간다. 동시에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약침과 피부 재생을 돕는 침 치료, 그리고 피부 기능 회복을 가속화하는 광선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여기에 적절한 한방 외용제를 이용해 항염 효과와 함께 거칠어진 피부의 재생을 돕고, 세균 침입을 차단하여 2차 감염을 예방하는 종합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다만 모든 환자가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토피와 같은 습진질환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전신형인지 국소형인지, 병변의 모양과 분포는 어떤지에 따라 치료 전략이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수다. 인터넷에 떠도는 ‘기적의 치료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고,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전 하늘체한의원 강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