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빅테크 5사, 기후변화 대응 ‘각양각색’
탄소 배출량 감소부터 재생 에너지 투자, 책임 있는 물 사용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5개의 IT 리더 기업들이 하고 있는 일
[ESG경제=김민정 기자] 글로벌 IT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를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기업들의 탈탄소, 탄소발자국 인증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IT기술 회사는 대규모 사옥이나 제조 공장에서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기업 운영 전반에서 전력과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거대한 자원을 사용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맞서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고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는 한편, 물 사용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실제 시스코 시스템즈나 구글 등을 비롯한 세계 최대 IT 리더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기술 전략에 투자하고 있고, 기술과 자원 공급 협력사 등에도 이를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큰 통신 회사인 AT&T와 버라이즌도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최근 재생에너지 발굴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탄소 중립 서약부터 재생 가능 에너지 및 책임 있는 물 사용에 이르기까지, 현재 기후 변화 솔루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5가지 IT 기업 리더들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약속을 살펴봤다.
AT&T, 미국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이니셔티브 도입
통신기업 AT&T는 지난 8월, 에너지 회사와 같은 산업 분야의 기술 회사, 연구원들과 협력해 탄소 배출 감소를 목표로 하는 ‘Connected Climate’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목표는 2035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 10억 미터톤을 줄인다는 것이다.
미국 달라스 통신에 따르면 이는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동시켜, IT팀이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만들 것으로 기대됐다. AT&T의 Connected Climate 이니셔티브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에퀴닉스(Equinix), 듀크에너지(Duke Energy), 텍사스 A&M 대학 및 미주리 대학 등이 참여했다.
시스코, 온실 가스 배출 감소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달 2040년까지 자체 운영과 제품 사용, 공급망 등에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둔 시스코는 협력기업들과 함께 최종적으로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국가 디지털 가속(CDA) 프로그램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시스코에 따르면 CDA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성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I-Korea 4.0’ 정책 브랜드 기조에 맞춰 추진되고 있다.
에퀴닉스, 기후 중립 서약 게시
글로벌 데이터 센터 에퀴닉스는 업계 최초로 2030년까지 기후 중립 기업이 되기로 서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본사가 있는 에퀴닉스는 기후 중립을 위해 그린본드를 발행해 운용 중이다.
현재 5개 대륙 26개국에서 230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7억 달러 이상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채권의 수익은 친환경 건물,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물 효율성, 폐기물 감소 및 청정 운송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에퀴닉스는 파리 기후 협정 및 UN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에 부합하는 기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구글, 물 사용 목표 설정
기술 대기업 구글은 전 세계에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미국 남서부 등의 특정 지역에서는 심각한 가뭄 문제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시설 냉각에 사용하는 물 사용량을 줄이는 목표를 정했다.
구글은 이달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 운영에서 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유역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물 소비량을 예측하고 절약하기 위한 기술 도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버라이즌, 재생 에너지 구매 위한 3번째 녹색 채권 가격 책정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는 이달 미국 재생 에너지를 구입하는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3번째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버라이즌은 2035년까지 영역(scope) 1과 영역 2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탄소 중립을 이행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의 지속 가능성 노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혁신적 솔루션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타운십에 따르면, 이번 녹색 채권의 순수익은 회사가 태양열 및 풍력 발전 시설 건설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계획이다. 회사는 뉴저지 기반 통신 기업과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