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2곳이나... 롯데쇼핑·코리아세븐 등
실적개선으로 이자비용 대폭 줄어... LG디스플레이·이마트·대한항공·HMM 대표적 CEO스코어 “코로나19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 이자 상환 능력을 크게 높여” 분석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국내 대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기업이 지난해 상반기 61곳이었으나 올 상반기는 23곳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작년 상반기 16개에서 올 상반기 9곳으로 감소했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413개 사 중 3년간 수치가 비교 가능한 259곳을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3배로 지난해 동기 4.3배보다 6.0배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5.2배와 비교해도 5.1배 오른 수치다.
이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관리를 위해 채무관리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낮은 금리로 인해 이자비용이 줄어든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사 대상인 259개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5조520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05.2%(43조8481억원)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8조33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7%(1조4338억원)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대폭 개선됐다.
2019~2020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으나 올해 이를 벗어난 기업은 13곳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업은 LG디스플레이·이마트·대한항공·HMM·롯데글로벌로지스·OCI·서연이화·두산건설·서진오토모티브·대유에이텍·덕양산업·세종공업·화신 등이다. 이들 기업은 2019년과 2020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으나 올 상반기 이 수치를 1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 탈출 기업 중 HMM은 이자보상배율 12.9배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OCI(9.8배) ▲LG디스플레이(5.5배) ▲서연이화(4.9배) ▲화신(3.3배) ▲세종공업(3.1배)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쇼핑·한국남부발전·코리아세븐·모베이스·남양유업 등 5곳은 최근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각 기업이 코로나19라는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자 상환 능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의 이자보상배율이 0.2배로 유일하게 1미만이었다. 공기업은 1.3배, 유통은 1.4배로 영업이익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에너지 2.5배 ▲상사 4.6배 ▲운송 4.9배 ▲통신 6.0배 ▲건설 및 건자재 7.3배 등을 각각 기록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얘기”라며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기준보다 낮은 기업이 작년대비 38개나 줄은 것은 우리 기업들이 우량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