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플라스틱 규제 글로벌 협약, 최종 협상 앞두고 난항

구글, 전력 수요 급증 시 AI 데이터센터 소비 줄이기로 협약 미 공화당 상원의원,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제한에 재무부 인사 인준 보류 호주, 세계 최대 전력 용량의 배터리 시스템 가동 시작 EU, 순환경제법 마련 착수…의견 수렴 절차 개시 이탈리아, 쉬인에 그린워싱 벌금 100만 유로 부과

2025-08-05     김현경 기자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 모습.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 오염 규제 위한 글로벌 협약, 최종 협상 앞두고 난항

스위스 제네바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유엔 주관 플라스틱 오염 종식 협약을 위한 정부간 협상위원회가 속개된다. 이번 협상은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는 최종 라운드이나, 야심찬 글로벌 규제안의 도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주요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 상한 설정, 유해 화학물질 및 제품 관리 등이다. 협상 대표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핵심 조항에 반대하며, 법적 구속력 대신 자발적 조치를 주장하는 등 협상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플라스틱 오염 저감엔 동의하지만, 자국 기업에 부담이 되는 규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이 조약 범위를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등 다운스트림 단계에 국한하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oil-producer-pressure-trump-rollbacks-threaten-global-treaty-plastics-pollution-2025-08-04/

구글, 전력 수요 급증 시 AI 데이터센터 소비 줄이기로 협약

구글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조정해 전력 소비를 줄이기로 하는 수요 조절 협약을  미국 내 전력회사 두 곳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AI) 사용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가능한 전력을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구글은 “이 조치를 통해 새로운 송전 및 발전소 건설 필요성이 줄어들며, 전력망이 더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boards-policy-regulation/google-agrees-curb-power-use-ai-data-centers-ease-strain-us-grid-when-demand-2025-08-04/

미 공화당 상원의원,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제한 조치에 재무부 인사 인준 보류

미국 상원 공화당 소속의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의원과 존 커티스(유타)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제한 방침에 반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부 인사 3명의 인준을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내부 문건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의원은 풍력과 태양광 산업이 활발한 지역을 대표하고 있고, 관련 세액공제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비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상원 규정상 100명의 상원의원 중 한 명이라도 보류 절차 진행 시 인준 표결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republican-lawmakers-slow-trump-treasury-picks-over-wind-solar-credits-2025-08-04/

호주, 세계 최대 전력 용량의 배터리 시스템 가동 시작

호주가 10억호주달러(약 8970억원) 규모의 워라타 슈퍼 배터리 프로젝트(Waratah Super Battery)의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35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 중인 이 배터리는 올해 말 전면 가동을 시작하면 850MW의 출력으로 세계 최대 전력 용량을 자랑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소유한 아카이샤 에너지(Akaysha Energy)가 운영하며, 정전 시 전력망의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호주는 그동안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중국, 미국, 독일 등 선두국들에 뒤처졌지만, 최근에는 상위 5위권의 유틸리티 규모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08-04/blackrock-s-waratah-super-battery-australia-activates-powerful-a-1b-battery?srnd=phx-green

EU, 순환경제법 마련 착수…의견 수렴 절차 개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일 ‘순환경제법(Circular Economy Act)’ 제정을 위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절차를 개시했다. 이번 법안은 EU의 순환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2030년까지 순환성 지표를 두 배로 높이며 EU를 순환경제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 법안을 통해 원자재 수입 의존도 완화, 낮은 자원 효율성, 선형경제로 인해 환경비용을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하지 않는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희소 자원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https://www.esgtoday.com/eu-launches-consultation-on-upcoming-circular-economy-regulation/

이탈리아, 쉬인에 그린워싱 벌금 100만 유로 부과

이탈리아 경쟁당국(AGCM)이 4일 온라인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에 제품의 환경 영향을 소비자에게 오도했다는 이유로 100만 유로(약 16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국은 쉬인의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광고가 때로 모호한 등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일부 제품의 재활용 가능성이나 친환경성이 거짓이거나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프랑스 당국도 쉬인에 가짜 할인 행사와 환경 관련 허위 주장 등을 이유로 4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boards-policy-regulation/italian-regulator-hits-shein-with-1-million-euro-greenwashing-fine-2025-08-04/

듀폰 등 미 화학기업, PFAS 오염 관련 뉴저지주와 8억7500만 달러 합의

미국의 화학 대기업인 듀폰과 케무어스, 코르테바가 '영원한 화학물질(PFAS)'로 불리는 유해물질 오염과 관련한 환경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뉴저지주에 향후 25년간 총 8억7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미국 내 주요 화학 기업들을 상대로 한 PFAS 오염 관련 소송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이와 관련해 전체 110억 달러 이상의 합의금이 발생했으며, 전문가들은 연방 규제 강화와 오염 범위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향후 소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chemours-dupont-corteva-settle-new-jersey-pfas-claims-875-million-2025-08-04/

마스, 기후변화 대응 ‘땅콩 보호 플랜’ 출범... 품종 개발에 500만불 투자

식품·간식·반려동물 제품 기업 마스(Mars)가 기후변화로부터 땅콩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농업 과학 이니셔티브인 ‘땅콩 보호 플랜(Protect the Peanut Plan)’을 출범시켰다. 

마스에 따르면 땅콩은 극심한 가뭄과 홍수, 해충, 병해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전체 수확량의 약 30%가 실제 소비까지 이르지 못하고 손실되고 있다.  이번 이니셔티브에 따라 마스는 기상 재해 및 해충 등을 견딜 수 있는 더욱 강인한 품종 개발에 500만 달러(약 69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https://www.esgtoday.com/mars-launches-5-million-program-to-develop-climate-resilient-pean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