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CEO 평균 연령 50대로 낮아졌다…세대교체 활발
리더스인덱스 조사...여성 CEO 단 2%, 올해 신규 임명 제로 30대 오너 CEO 구웅모 LT 대표,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나이가 처음으로 50대로 낮아졌다. 세대교체가 활발한 모습이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기준 500대 기업(실제 조사 369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2023년 61.1세, 2024년 60.3세에 이어 올해 59.8세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 CEO가운데 자사 출신은 2023년 80.0%, 2024년 80.3%, 올해 81.8%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은행(13명)과 상사(8명) CEO는 100% 자사 출신이었다.
조사 대상 CEO 중 여성은 3년 연속 12명으로 전체의 2%대에 그쳤다. 올해 새로 취임한 여성 CEO는 단 한 명도 없었다.
CEO의 평균 나이가 낮아지는 현상은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솔제지의 경우 한철규(63) 전 대표에서 한경록(46) 대표로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메리츠화재도 김용범(62) 전 대표에 이어 작년부터 김중현(48)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GS리테일은 허연수(64) 전 대표를 거쳐 올해 허서홍(48) 대표로 바뀌었다.
전문 경영인 중 최연소는 이재상(43) 하이브 대표다. 창업자를 포함한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구웅모(36) LT 대표이사 전무와 권혁민(39)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30대로 가장 젊다.
반면 전문 경영인 중 최고령은 이수광(81) DB그룹 회장이다. 오너 경영인 중에선 손경식 CJ 회장과 강병중 넥센 회장이 86세로 최고령이며, 이명근(81) 성우하이텍 회장, 김동녕(80)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도 80대 고령에 속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경기 침체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조직 안정성을 위해 내부 승진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