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BA, 회원사 이탈 속 활동 일시 중단...구조 개편 착수
회원 기반에서 프레임워크 이니셔티브로 전환 회원투표 실시...9월 말 발표 전까지 활동 접어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글로벌 은행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주도해 온 넷제로은행연합(NZBA)이 잇따른 회원사들의 탈퇴 이후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ZBA는 27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기존 회원 기반 연합체에서 프레임워크 이니셔티브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회원 투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는 9월 말 발표되며, 그 전까지 NZBA의 활동은 일시 중단된다.
NZBA는 프레임워크 이니셔티브로의 전환에 대해 “이 모델이 전 세계 은행들이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고 파리협정에 맞춰 실물 경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과 그들의 고객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추가적인 지침과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은행 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ZBA는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출범해 전 세계 은행들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연합에 가입한 회원사는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를 약속하고, 2030년까지 탄소집약적인 부문에 대한 중간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연간 진행 상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월 재집권 전후로 월가의 대형은행을 시작으로 한 주요 회원사들의 NZBA 탈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웰스파고,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의 주요 은행이 NZBA 탈퇴를 선언했고, 이같은 확산세는 캐나다와 일본 대형 은행의 탈퇴로도 이어졌다.
최근엔 일부 영국과 유럽 대형 은행도 이 흐름에 합류한 모습으로, 이달 초엔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 UBS가 NZBA 탈퇴를 공식 발표했으며, 앞서 영국계 은행 HSBC와 바클레이즈가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비영리 단체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의 뤼시 팽송 이사는 이번 변화에 대해 "NZBA가 가장 큰 회원사들이 점차 탈퇴하면서 영향력을 잃게 되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과 기후 보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자발적인 기업 약속의 한계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 조치를 포함한 구속력 있는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