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시대 늦추려 로비…美 환경단체들 도요타 ‘불매운동’ 나서

"전기차 발전 늦추려 미국 정부와 의회에 지속적인 로비" 美 비영리단체 '플러그인아메리카' 등 보이콧 목소리 높아져

2021-09-24     김민정 기자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이 미국 환경단체가 도요타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도요타

[ESG경제=김민정 기자] 일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전기차 배터리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세계 주요국이 전기차 지원 정책을 늦추도록 뒤에서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Electrek)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환경단체들은 도요타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가 전기 자동차의 도입을 늦추려고 지속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월, 도요타 경영진인 크리스 레이놀즈가 최근 몇 주 미 의회 지도자들을 비밀리에 만나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에 몇 십억달러를 지원하려는 것을 견제하도록 로비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한 도요타의 전기차 견제가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일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현재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닛산 등과 비교해 전기차 개발에서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도요타가 아직까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 자동차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도요타는 전기 자동차를 배제하는 대신 하이브리드나 연료 전지 수소 자동차를 홍보하는데 더 집중해 왔다.

반면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 경쟁 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배터리 구동 차량 모델을 적극 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와 전문가는 ‘플러그인 아메리카(Plug In America)’ 설립자인 폴 스콧을 비롯해 생물 다양성 센터, 콜투라, 전기자동차협회, 환경방어기금, 그린라티노, 펜실베니아 남서부 동원, 맘스 클린 에어포스, 필라델피아 태양 에너지 협회 등 다양하다.

이들은 북미 지역 도요타 자동차 CEO인 테츠오 테드 오가와에게 항의서를 보내고, 도요타의 로비활동에 대해 함께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요타는 최근 배터리 전기차 양산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도요타는 2030년까지 배터리 공급과 연구에 1조5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배터리 팩당 평균 60kWh로 연간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