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자사주 4000억원 이달 조기 소각

국회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움직임에 선제 대응 주주환원율 44%까지 기대...올 주가 44% 상승

2025-09-01     주현준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하나금융그룹

[ESG경제신문=주현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9일 자사주 4000억원 어치를 소각한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지주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9월 정기국회의 3차 상법개정으로 자사주 의무 소각이 제도화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9일 자사주 639만8075주(약 4000억원)를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연내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조기 달성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1조6530억원 규모 주주환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금 배당 1조원과 자사주 매입 소각 6530억원을 합산한 규모다. 하나금융은 올해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분기마다 250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연초 목표했던 자사주 소각 계획을 조기 달성함에 따라 오는 10월 24일까지 자사주 200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말 총주주환원율은 42%로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38%)와 비교하면 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이 연내 1000억~1500억원가량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일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주환원율은 44%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이와 같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힘입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 연초 5만6800원에서 이날 8만1500원으로 43.5%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금융지주는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면 기업 밸류업이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대표적 사례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