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정말 더 친환경적일까? 연구로 명확해졌다
미시간대 연구진, 배터리 생산·운행·폐기까지 종합 분석 전기차, 내연기관·하이브리드보다 배출량 최대 70% 낮아 연구진 “개인 차량 선택이 기후 대응에 중요”
[ESG경제신문=이진원 기자] 전기차는 운행 중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공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제조와 배터리 생산 과정 및 전력 생산에서 발생하는 배출까지 포함했을 때도 과연 내연기관차(가솔린차)보다 친환경적인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어 왔지만,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2025년형 전기차(EV),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가 평생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 본 결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반적으로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0마일 주행 가능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70%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배터리 생산과 차량 제조 과정, 약 20만 마일로 전제한 차량 수명, 최종 재활용·폐기까지 포함한 평가에서도 전기차의 친환경성이 유지됐다.
연구진은 위치, 기후, 운전 패턴, 차량 적재량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배출량을 계산했다. 특히 전력 공급원이 석탄과 같이 환경 부담이 큰 경우에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배출량이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전기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보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보다 각각 배출량이 적었다. 또한 차량 크기가 작을수록 SUV나 픽업보다 배출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운행 환경과 조건에 상관없이 온실가스 배출 낮아
특히 연구에서는 EV가 짐을 싣거나 픽업트럭으로 무거운 화물을 운반할 경우 배출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내연기관차 대비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순수전기차(BEV) 기준으로 2,500파운드 적재 시 배출량은 약 13% 증가했으나, 내연기관 차량은 같은 조건에서 22% 증가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개인용 차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16%를 차지한다며, 개인의 차량 선택이 오염 저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배터리 제조 과정과 지역 전력망 특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전기차가 실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연구진은 전기차 배터리 화학 성분과 크기, 차량 종류별 연비 차이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했으며, 전기차 배터리가 차량 수명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도 전기차의 환경적 장점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그렉 케올리언(Greg Keoleian) 미시간 대학교 지속가능시스템센터 공동소장은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연구 결과 전국 어디서나 전기차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장점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기후 오염 문제 해결과 온실가스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소비자와 제조사, 정책 입안자에게 전기차 선택 및 친환경 차량 정책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운행되는 2025년형 경·중형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포함한 다양한 차량 모델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인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지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