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 NDC 이달내 제출 끝내 무산… 회원국 간 이견

유엔에 '35년 66.25~72.5% 감축 범위만 제시 "최종 NDC는 COP30 전까지 제출할 것"

2025-09-19     김현경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집행위원회 베를레몽 빌딩 앞 유럽기가 휘날리고 있다. (EPA=연합)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유럽연합(EU)의 2040년 기후 목표 및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설정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이 계속되면서 유엔이 촉구한 마감 시한인 이달 내 2035 NDC 제출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EU이사회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국들이 2035 NDC의 제출 의도를 밝히고 감축 목표 범위를 제시한 ‘의향 성명서(statement of intent)’를 승인했다면서, 이를 곧 유엔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해당 성명서가 최종 2035 NDC가 아니며,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전까지 2035 NDC를 제출하겠다는 EU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해당 성명서에 따르면 EU는 목표 범위로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66.25%에서 72.5% 사이를 제시했다. 매체는 이번 차질이 COP30을 앞두고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감축 목표를 제시하려던 EU의 리더십에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U 순회의장국인 덴마크의 라르스 아가르드 기후·에너지·공공사업부 장관은 “우리는 계속해서 단결된 모습을 유지하며 유엔에서 하나의 분명한 목소리로 발언할 것”이라며 “이는 EU와 회원국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글로벌 기후 행동을 촉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파리협정 가입국은 5년마다 차기 NDC를 갱신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각국은 2035 NDC를 올해 안에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해야 한다.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195개 가입국 중 영국, 일본 등 40여개국만이 2035 NDC를 공식 제출했다. 

유엔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적 추진력을 되살리기 위해 오는 24일 열리는 총회 전까지 2035 NDC를 제출할 것을 각국에 촉구한 바 있다. 

EU는 당초 이달 내로 2040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에 합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5년 NDC를 도출할 예정이었으나, 회원국 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목표 도출이 늦어지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204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후법 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체코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해당 목표에 반대하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반면, 스페인과 덴마크 등은 심각해지는 폭염과 산불 등에 대비해 더 강력한 기후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2040년 목표에 대한 논의를 다음달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