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원전 발전량 사상최대…투자 부족·노후화로 지속 불투명
美 법원, 오스테드 ‘레볼루션 윈드’ 공사 재개 허용 뉴욕 기후주간 개막…“에너지 전환은 이미 빠르게 진행 중” 글로벌에너지연합, 5년간 75억불 투자…개도국 재생에너지 확대 지난해 유럽서 폭염으로 6만2000여 명 사망…노인·여성 피해 집중 BP, 로테르담 바이오연료 공장 건설 중단…석유·가스 투자 회귀
세계 원전 발전량 사상최대 기록…투자 부족·노후화로 지속 불투명
세계 원자력 발전량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향후 이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원자력산업현황보고서(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 부족과 노후 원전 문제, 신규 프로젝트 차질 등이 향후 원전 발전 확대의 주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 속에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원전을 정책적 우선 과제로 두고, 생산 확대를 위해 여러 국가와 협정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美 법원, 오스테드 ‘레볼루션 윈드’ 공사 재개 허용
덴마크 해상풍력 개발업체 오스테드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인근에서 진행 중인 ‘레볼루션 윈드’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법원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중단시킨 해당 사업의 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Royce Lamberth)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건설 중단 명령을 집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시 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미국 해상풍력 확대를 가로막으려는 트럼프 정부에 법적 타격을 주는 동시에, 공사 중단 이후 하루 2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어온 오스테드에는 승리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욕 기후주간 개막…“에너지 전환은 이미 빠르게 진행 중”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기후 주간(Climate Week NYC)’에서 연사들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이미 시작됐으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각국 정상, 기후 운동가, 유엔 총회 대표들이 함께 모여 기후 대응을 논의하는 연례 국제 행사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사이먼 스틸은 개막 세션에서 “이제는 약속을 실행 가능한 해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후 행동의 시대는 실물 경제와 더욱 밀접히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너지연합, 5년간 75억 달러 투자…개도국 재생에너지 확대
개발도상국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원하는 글로벌에너지연합(GEAPP)이 향후 5개년 계획에서 약 75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진국의 공적 지원 축소 속에서 추가적인 자선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해 투자 재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GEAPP는 지난 2021년 출범한 이후 30개국 이상에서 전력망 확충, 배터리 저장시설 구축, 녹색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해왔다.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은 개도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차원의 기후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유럽서 폭염으로 6만2000여 명 사망…노인·여성 피해 집중
지난해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6만2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집단은 여성과 고령층이었다. 이번 연구는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가 32개국의 일일 사망자 기록을 분석해 산출한 결과다.
연구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여름철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18만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연구진은 각국이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BP, 로테르담 바이오연료 공장 건설 중단…석유·가스 투자 회귀
영국 에너지기업 BP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추진하던 바이오연료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BP와 쉘 등 주요 석유기업들이 수요 부진으로 바이오연료 사업을 잇따라 접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BP는 2020년 재생에너지 확대를 시도했지만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올해 2월 석유·가스 분야로 투자를 회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2030년까지 하루 10만 배럴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인도, 재생에너지 구매 확대 협의…주정부 구매 지연에 대응
인도 연방 재생에너지부가 주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청정에너지 구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프랄라드 조시 연방 장관이 22일 밝혔다. 일부 주정부 전력 공기업들이 전력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재생에너지 구매를 지연하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시 장관은 인도산업연합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전력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바라는 주정부를 설득하려 하고 있다”며 “조만간 2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주 전력 기업들의 수요 감소로 인해 인도에는 44GW 이상의 청정 에너지가 판매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