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IMO, 美 반대 속 해운업 탄소가격제 도입 결정 1년 연기
英, 2030년 탈탄소 전환으로 청정에너지 분야 일자리 40만개 창출 미 캘리포니아, ‘재활용 가능’ 허위 광고 플라스틱 봉투 제조사에 소송 프랑스, 트럼프 행정부 압력에도 세계은행 기후금융 의제 유지 촉구 맥킨지, 2050년 이후에도 세계 전력믹스 주류는 화석연료 전망 UNEP, 전 세계 산림 금융 5년새 두 배 증가…민간 투자비중 40%로 확대
IMO, 美 반대 속 글로벌 해운업 탄소가격제 도입 결정 1년 연기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 다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해운 산업의 탄소가격제 도입 결정을 1년 연기하기로 표결했다. 회원국들은 감축 방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반대 압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탄소 가격 부과에 강력히 반대했으며, 협상 난항 끝에 해당 논의를 1년간 연기하는 안건에 대해 57개국의 찬성과 49개국의 반대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결정은 해운 부문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해 탄소가격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 온 유럽연합(EU)과 브라질 등 주요 지지국들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英, 2030년 탈탄소 전환으로 청정에너지 분야 일자리 40만개 창출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 시스템의 탈탄소화를 추진하면서 4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정부 계획에 따르면, 특히 잉글랜드 동부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가장 큰 고용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배관공, 전기기사, 용접공 등 기술직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은 재생에너지 설비 건설과 운영, 에너지 효율 개선, 스마트 그리드 관리, 기존 산업의 탈탄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정부 계획에 따라 5개 대학이 청정 에너지 분야 직업 교육을 제공하며,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태양광 설치, 풍력 터빈 제조, 원자력 발전 분야의 일자리와 근로자를 연결한다.
미 캘리포니아, ‘재활용 가능’ 허위 광고 플라스틱 봉투 제조사에 소송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재활용 가능’하다는 허위 광고를 한 플라스틱 봉투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17일 소송을 제기하고 이외 업체와는 합의에 이르렀다.
로브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노볼렉스 홀딩스(Novolex Holdings LLC), 인터플라스트 그룹(Inteplast Group Corp), 메틀러 패키징(Mettler Packaging LLC) 등 3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캘리포니아주의 환경마케팅주장법, 허위 광고법, 부당경쟁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주 정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다른 4개 제조업체와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트럼프 행정부 압력에도 세계은행 기후금융 의제 유지 촉구
프랑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은행(World Bank)이 기후금융 의제를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엘레오노르 카루아 프랑스 개발장관이 17일 밝혔다.
카루아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이 오는 2026년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핵심적인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 참석 중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맥킨지, 2050년 이후에도 세계 전력믹스 주류는 화석연료 전망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가 2050년 이후에도 세계 에너지 믹스의 주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력 수요 급증이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킨지는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산업·건물 부문의 전력 수요 증대로 인해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50년까지 2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소비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크게 늘고 석탄 사용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아울러 2050년에도 화석연료가 세계 에너지 소비의 41~5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의 64%보다는 낮지만, 과거 예측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UNEP, 전 세계 산림 금융 5년새 두 배 증가…민간 투자비중 40%로 확대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와 복원, 보호를 위한 투자가 수년간 부족했던 자금을 회복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14일 발간한 2025년 산림 금융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산림 및 자연기반 기후솔루션에 대한 금융 흐름이 약 두 배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연간 약 235억 달러가 산림 보호와 복원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는 5년 전 연간 120억 달러 미만이었던 것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정부, 개발은행 등 공공자금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민간 투자가 40%로 2020년 25%에서 빠르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의 자금 규모는 산림 파괴를 막기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덴마크 베스타스, 유럽 수요 부진에 폴란드 해상풍력 공장 건설 보류
덴마크 풍력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Vestas)가 유럽 내 수요 부진을 이유로 폴란드에 예정돼 있던 최대 규모의 공장 건설 계획을 보류했다고 18일 로이터통신에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베스타스는 지난해 폴란드에 두 번째 해상풍력 터빈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해당 공장은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6년 가동 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유럽 해상풍력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 개발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며 “시장 규모와 확실성이 확보된 지역에서는 여전히 현지 생산 기반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가스·재생에너지 확대 통해 석탄 의존 줄이고 전력 수요 증가 대응
필리핀은 향후 2년간 전력 수요가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가스 발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석탄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라고 에너지부 장관이 17일 밝혔다.
샤론 가린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은 아세안(ASEAN) 에너지 장관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로이터통신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스 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가스 발전 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석탄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가스 및 수력 발전량 증가로 인해 올해 석탄 화력 발전량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