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3조달러 운용 글로벌 투자자, ‘산림파괴 중단’ 공동성명
EU, 2027년 ETS2 시행 앞두고 배출권 가격 급등 방지 조치 마련 중국 9월 화석연료 발전 5.4% 감소…수력 발전 급증 영향 기후투자기금(CIF), 피지 생태계 복원 및 기후 회복력 강화 지원 계획 승인 브라질 정부, 페트로브라스 아마존 강 어귀 석유 시추 허가 UN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 오래, 더 빠르게 더워져”…기후변화가 빈곤 악화
3조 달러 운용 글로벌 투자자, ‘산림 파괴 중단’ 공동성명 발표
전 세계 3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2030년까지 산림 파괴와 생태계 훼손을 중단 및 복원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내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발표됐다.
스위스 프라이빗뱅크 픽텟 그룹(Pictet Group)과 노르웨이 투자사 DNB 에셋매니지먼트 등 약 30개 기관이 서명한 이번 ‘벨렝 열대우림 투자자 성명(Belém Investor Statement on Rainforests)’은 11월 1일까지 추가 서명을 받고 있다.
EU, 2027년 ETS2 시행 앞두고 배출권 가격 급등 방지 조치 마련
유럽연합(EU)이 건물, 도로 교통, 기존 탄소배출권 거래제(ETS)에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배출권 거래제(ETS2) 시행을 앞두고 배출권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강력한 조치를 제안할 예정이다. ETS2는 오는 2027년 시행될 예정이지만, 시행 후 배출권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로 여러 회원국에서 비판이 제기돼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러한 배출권 가격 상승 제한 조치가 21일(현지시간) 열리는 기후장관 회의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NEF는 ETS2 도입 이후 탄소 배출권 가격이 2029년 톤당 149유로(약 24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현재 배출권 가격보다 8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국 9월 화석연료 발전 5.4% 감소…수력 발전 급증 영향
중국의 화석연료 기반 발전량이 9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력 발전량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20일 밝혔다.
통계국에 따르면 석탄과 소량의 천연가스 발전을 포함한 화력 발전량은 9월 5175억kWh를 기록했다. 이는 또한 지난 8월의 6274억kWh에서 감소한 수치로, 당시 화력 발전량은 기록적인 여름 기온과 수력 발전량 감소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기후투자기금(CIF), 피지 생태계 복원 및 기후 회복력 강화 지원 계획 승인
다자개발기금인 기후투자기금(CIF)이 피지의 자연 생태계 복원과 기후변화 대응 능력 강화를 지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내달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피지를 포함한 도서개발도상국(SIDS) 들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재원 확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CIF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붕괴에 취약한 피지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CIF는 27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며, 생물다양성 보호에 기여하는 방식으로의 개발을 지원하는 다자간 기금인 프로그린(Progreen)과 세계은행으로부터 추가로 2000만 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 페트로브라스 아마존 강 어귀 석유 시추 허가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아마존 강 하구 인근 포즈두아마조나스(Foz do Amazonas) 지역에서 탐사 시추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환경청(IBAMA)으로부터 20일 허가를 받았다.. 페트로브라스는 시추 작업을 즉시 시작해 약 5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며, 당분간 원유 생산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추 지역은 가이아나 해역과 유사한 지질대를 공유하는 심해 지역으로, 페트로브라스의 가장 유망한 석유 개발 전선으로 꼽힌다. 한편, 브라질 환경단체 연합 기후관측대(Observatório do Clima)는 이번 허가가 내달 아마존 도시 벨렝에서 열리는 COP30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기후정책에 대한 “사보타주”라고 비판했다.
UN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 오래, 더 빠르게 더워져”…기후변화가 빈곤 악화
유엔개발계획(UNDP)과 옥스퍼드 빈곤·인간개발 이니셔티브(OPHI)가 지난 17일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빈곤국이 부유국보다 더 빠르게 기온 상승을 겪고, 해마다 더 오랜 기간 폭염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 세계 10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빈곤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섭씨 35도를 초과하는 폭염일수가 저빈곤 국가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하며, 기후변화가 전세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세계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059년까지 빈곤국은 현재보다 약 37일 더 많은 폭염일을 경험하게 되는 반면, 저빈곤 국가는 24일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풍력업계, 5년간 매년 120GW 설치 제안…에너지 전환 속도 가속
중국 최대 풍력 터빈 제조사들이 정부에 향후 5년간 매년 최소 120GW 규모의 풍력발전 용량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며 에너지 전환 가속을 촉구했다. 골드윈드와 밍양 스마트 에너지 등 이들 기업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풍력발전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중국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정책과 맞물려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2035년까지 순배출량 7~10% 감축과 함께 풍력·태양광 합산 3600GW 설치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머스크, 브라질산 에탄올 혼합 연료 시험…해운 탈탄소화 가속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Maersk) 가 선박 엔진용 연료로 브라질산 에탄올과 메탄올, 선박용 경유(벙커유)를 혼합한 새로운 연료를 시험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머스크의 탈탄소화 전략의 일환이다.
머스크는 브라질산 에탄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해당 연료가 기존 사탕수수 재배지나 대두와 같은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기반 원료로 만들어져 산림 파괴 영향이 적다는 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오는 23일까지 메탄올 추진 선박에서 에탄올 혼합 연료 시험을 완료한 후 벙커유 시험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