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배출권 블록 딜 가격 급락
신규 ETS 대상 업체 배출권 납부 면제로 공급 과잉
2025-10-24 이신형 기자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중국의 탄소배출권 공급 과잉으로 블록 딜에서 제도 도입 당시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지난 2021년 전력 부문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를 도입했고 올해부터 철강과 시멘트, 알루미늄 제련으로 대상 산업을 확대해 배출권 거래제가 커버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체 배출량의 60%까지 끌어 올렸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뉴스는 24일 샹하이 환경에너지거래소의 거래 정보를 인용해 이날 양자 거래를 통해 체결된 블록 딜에서 가격이 톤당 45위안으로 4년 전 배출권 거래제 도입 당시 가격인 톤당 51.23 위안을 크게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배출권 가격이 급락한 것은 새로 배출권 거래제에 편입된 산업에 대해 올해 배출권 납부 의무가 면제된 가운데, 연말 할당량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연말을 앞두고 잉여 배출권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할당된 배출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은 초과분 만큼 시장에서 배출권을 매입해 당국에 납부해야 하나, 중국 당국은 편입 첫 해에 이런 의무를 면제해 줬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내년 배출권 수급 조절을 위해 올해 일부 잉여 배출량을 취소할 계획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산업 활동 부진의 영향으로 전력 부문의 배출권 수요도 감소해 공급 과잉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