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유엔 “새 기후약속 제시국 석유·가스 감산목표는 전무”
미주개발은행, 첫 ‘아마조니아 채권’ 1억달러 발행 토탈에너지 “세계 석유 수요 2040년까지 증가 후 점진적 감소” 브라질, 열대우림 영구기금 목표 축소…“내년 100억달러 조성 가능” 네슬레·펩시코, 플라스틱 사용 감축 공동 대응…“국제 규제 촉구” LSEG “2030년 이후 탄소감축 가속 전망…향후 5년간 추가 18% 감축 가능”
유엔 “새 기후 약속 제시국 석유·가스 감산 목표 제시 전무”
유엔환경계획(UNEP)은 4일(현지시간)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새 기후 공약을 제출한 약 60개국 중 어느 나라도 석유·가스 생산 감축이나 비효율적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UNE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COP28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환”한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근본 원인인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실질적 조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현재 추세라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한계를 곧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주개발은행, 첫 ‘아마조니아 채권’ 1억달러 발행
미주개발은행(IDB)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지역사회 지원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첫 ‘아마조니아 채권(Amazonia Bond)’ 을 발행했다고 4일 밝혔다. 채권 만기는 5년이며, 연 3.802% 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일란 골드파인 IDB 총재는 이번 조치가 향후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채권 발행 계획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브라질 정부가 세계은행과 IDB가 공동 설계한 동일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유사한 채권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토탈에너지 “세계 석유 수요 2040년까지 증가 후 점진적 감소”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TotalEnergies)는 4일 발표한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간 뒤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에너지 안보 우려와 국제 정책 공조 부족으로 인해 석유 수요 감축 노력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에 기반했다.
이번 전망은 전년 대비 상향 조정된 것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보조금 축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인허가 재개, 아시아 지역의 석탄 발전소 건설 증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석유 수요는 2040년까지 약 5% 증가해 하루 1억800만 배럴(bpd)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2050년에는 하루 98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열대우림 영구기금 목표 축소…“내년 100억달러 조성 가능”
올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이 전 세계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열대우림 영구기금(TFFF)’의 초기 목표 금액을 낮췄다고 블룸버그뉴스가 5일 보도했다.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장관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블룸버그 COP30 콘퍼런스에서 해당 기금의 초기 조성 규모를 내년까지 10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250억달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 기금을 기반으로 총 125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산림보호 재원을 마련해 아마존부터 인도네시아까지 주요 열대우림 벌목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네슬레·펩시코·유니레버, 플라스틱 사용 감축 공동 대응…“국제 규제 촉구”
네슬레, 펩시코, 유니레버 등 글로벌 식품·포장재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 감축과 규제 강화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지난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플라스틱 오염 방지 협상이 결렬된 이후 나온 대응이다.
해당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Global Commitment)을 주도한 앨런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은 서명 기업들이 전 세계 플라스틱 포장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2018년부터 2024년 사이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을 세 배로 늘려 글로벌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LSEG “2030년 이후 탄소감축 가속 전망…향후 5년간 추가 18% 감축 가능”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 이후 전 세계 주요국의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석은 주요 20개국(G20)의 유엔 제출 자료와 정부 공식 발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2030년 이후 글로벌 감축 노력이 실질적으로 가속될 것(material acceleration)” 이라고 평가했다.
LSEG의 지속가능투자 리서치 총괄인 야코 쿠로시는 “상황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지구온난화 상승 2℃ 제한 목표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현재의 2030년 목표 대비 향후 5년간 최대 18% 추가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공화당 주 16곳, MS·구글·메타에 “EU ESG 규제 따르지 말라” 압박
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를 비롯한 16개 주의 법무장관들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업 CEO에게 서한을 보내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을 준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해당 규제로 인해 미국 내 기업들이 소송 및 행정 제재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서한은 지난달 발송됐으며, 이번 조치는 미국 내 공화당 정치권이 주도하는 반 ESG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법무장관들은 서한에서 CSRD와 CSDDD에 대한 공동의 우려를 표명하며 해당 규제가 “미국 기업들에게 유럽의 ESG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의무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규제를 준수하는 것은 미국 내에서 불법”이라고 명시했다.
캐나다, 석유·가스 배출 상한 철회 검토…“탄소시장·CCS 성과 따라 유연 적용”
캐나다 정부가 석유·가스 부문에 설정한 온실가스 배출량 상한(cap) 을 폐지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다만 이는 탄소시장 활성화, 강화된 규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등 다른 감축 수단이 충분히 효과를 입증할 경우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은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첫 예산안에 포함된 기후 계획의 일부로, 정부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배출 상한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그 효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명시했다.
인도, 미계약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지원 검토…전력 구매계약 체결 촉구
인도 전력부가 산하 재생에너지 집행기관(REIA) 들에 대해 구매처가 없는 청정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와의 전력 구매계약(PPA) 체결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약 50GW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미완성 송전선, 법적·규제 지연 등의 이유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 전력공기업들이 전력 구매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노르웨이, 핀마르크 풍력발전소 건설 불허…“자연 훼손·원주민 영향 우려”
노르웨이 에너지 규제당국이 자국 최북단 핀마르크(Finnmark) 지역에 계획된 풍력발전소 건설 신청을 자연 훼손과 원주민 사미족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거부했다.
풍력터빈 건설은 오랫동안 노르웨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특히 순록 방목이 중심인 사미족 지역에서는 생태계와 전통 생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반발이 커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