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B S1 공시 예시 들여다 보니
SASB 기준 활용해 다양성‧공정임금ㆍ대금 지급 관련 위험과 기회로 공시 확장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제시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은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S1)’과 기후공시(S2)로 이루어져 있다. ISSB는 자연자본이나 인적자본 등 추가적인 공시 주제에 대한 기준을 추가로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기준이 없는 현재 공시 기업이 기후 문제를 넘어 공시 주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S1 공시에서 SASB 기준 등을 활용해 다양한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공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S2 공시에서도 ISSB는 SASB 기준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ISSB는 S2 공시에서 산업별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S2 기준이 산업 공통 공시 항목과 지표만 제시하고 있어 SASB 기준을 예시지침으로 부록에 첨부하고 산업별 공시에 활용하는 것을 반드시 고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고려라고 하지만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어 S1 공시의 경우와 달리 SASB 기준을 통한 산업별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달 2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주최한 제21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에서 삼일회계법인의 김도연 파트너는 ‘S1 기반 사회‧지배구조 관련 재무정보 공시 예시’를 제시했다.
예시는 밸류 피엘씨(VALUE Plc)라는 가상의 상장사의 처음으로 실시한 공시 내용을 보여준다. 이 기업은 가구와 전자장비를 제조, 판매하고 IT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시는 1.개요 2. 일반 공시사항 3. 사회 관련 위험과 기회 4. 지배구조 관련 위험과 기회의 4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S1은 공시 기업과 가치 사슬, 공시 범위, 중요성 평가, 지배구조 등의 일반적인 내용을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예시의 1번과 2번이 일반 공시사항이 S1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공시 정보다.
[표] 일반 공시사항 예시
ISSB 기준은 지속가능성 공시와 재무제표 공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고 공시가 다루는 기간도 재무제표의 기간과 일치시키도록 하고 있다. 다만 기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ISSB는 1년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ISSB 기준은 또한 공시 기업은 보고 기간에 제공된 모든 정보에 대해 비교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공시 첫해에는 유예가 적용된다. 공시 첫해에 기후공시만 하는 기업은 다음 해에 기후 정보 이외의 지속가능성 관련 비교 정보를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기업은 2024년 12월31일 끝나는 연간 보고기간에 대해 ISSB 공시기준을 처음으로 적용해 공시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비교정보 공시와 재무제표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동시에 공시하고 비교정보를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예시 기업은 일반 공시에서 주요 사업 내용과 사업 전략, 지속가능성 관련 목표, 주요 가치사슬 요약 등도 공시하고 있다.
[표] 사업활동 및 가치사슬 요약
예시 기업은 ISSB 기준이 요구하는 대로 지속가능성 공시에 포함된 자산과 운영경계가 재무제표에 포함된 것과 동일하다는 내용을 포함한 보고 범위에 대해서도 공시하고 있다.
[표] 가치사슬 포함 보고 범위 예시
예시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의 추정치 사용 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전환위험의 재무적 영향에 대한 측정의 불확실성 등에 대해서도 공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고 어떤 정보가 공시해야 할 중요한 정보인지 판단하는 중요성 평가 프로세스와 관련 조직에 의한 중요성 평가의 검증과 승인에 대해서도 공시하고 있다. 중요성 평가에 가치사슬의 활동도 평가에 포함했다는 내용도 공시하고 있다.
[표] 중요성 평가 프로세스 중 위험과 기회 식별 예시
예시 기업은 지속가능성 지배구조의 구조와 조직,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을 관리하는 프로세스와 관련 정책, 지속가능성 위험 관리가 기업의 전반적인 위험관리 프로세스에 통합되는 범위와 방식에 대해서도 공시하고 있다. 예시 기업은 이사회와 지속가능성 위원회의 책임과 역량, 이들이 관련 이슈에 대해 보고 받는 주기, 경영 감독에서 지속가능성 고려 여부 등도 공시하고 있다.
SASB 기준 활용해 사회와 지배구조 관련 위험과 기회 공시
예시는 S1 공시의 일반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다양성과 공정임금, 협력업체 대금 지급 관행과 같은 사회와 지배구조 관련 위험과 기회에 관한 정보를 공시에 추가했다.
김 파트너는 ESG경제에 이런 내용으로 공시를 확장하는 데 “SASB 기준을 활용했다”며 “중요성 판단과 지표와 목표 설정에 모두 SASB 기준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SASB 기준은 국가와 지역에 상관없이 산업별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속가능성 이슈를 식별하도록 설계된 투자자 중심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다. 지속가능성 산업 분류체계(Sustainable Industry Classification System, SICS)에 따라 11개 부문 77개 산업별로 공시할 정보를 정해 놓고 있다.
SASB 기준은 중대한 지속가능성 공시 주제로 ▶환경 ▶사회적 자본 ▶인적 자본 ▶사업모델 및 혁신 ▶리더쉽 및 지배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공시 주제는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공시 주제를 포함하고 있고 각 공시 주제마다 공시해야 하는 지표가 제시되고 있다. 주제별로 평균 6개의 세부 주제와 13개의 공시 지표가 있다. 각 지표 공시를 위한 세부적인 프로토콜도 제시된다. 프로토콜에는 지표의 정의와 이행에 대한 상세한 지침을 제공한다. 공시 기업은 이 프로토콜이 제시하는 지침에 따라 공시를 작성한다.
[표] SASB 기준 공시 주제와 지표의 예
예시 기업은 특정 사업에서 이사회와 경영진 구성이 지역 인구 다양성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인재 풀 접근 제한과 이해관계자 관계 훼손, 장기 전망 약화, 평판 및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져 매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했다.
다양성 위험의 재무적 영향이 식별되지 않아 정량 정보 제공이 불가능하지만 브랜드 손상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현금창출단위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공시 내용이다.
예시 기업은 SASB 기준을 내부 사정에 맞제 조정해 단기와 중기, 장기 목표를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표] 다양성 개선 목표 예시
예시 기업은 공정임금을 제공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국제노동기구 원칙과 단체교섭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생활비를 고려해 공정 임금을 산정하고 제3차 검증을 받았다. 이 기업은 지난 5년간 특정 지역에서 공정 임금 정책을 시행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공시하고 있다.
공정임금을 모든 사업지로 확대하면 중기적으로 그룹의 순가치가 증가하고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리더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업은 공정임금을 지속가능성 관련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예시 기업은 공정임금 확대의 재무적 영향을 평가해 공시하고 공정임금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통제 시스템, 정책도 공시했다. 공정임금 관리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로 관할권의 생활비와 물가상승률을 제시하고 이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대해서도 공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정임금 확대 목표에 대해서도 공시했다.
[표] 공정임금 확대 목표 예시
예시 기업은 모든 공급업체의 청구서를 60일 내에 지급하는 정책을 갖고 있으나, 가구 제조 사업에서 일부 핵심 공급업체인 중소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지연이 발견됐다고 공시하고 있다. 회사 정책에 맞지 않는 지급 관행은 그룹의 평판을 손상시키고 공급업체와의 관계나 윤리적 사업 관행을 중시하는 고객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시 기업은 일부 공급업체에 대한 지급 지연이 아직 중대한 재무적 영향을 초래하지 않았으나, 지급지연 위험을 완화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빚어져 중대한 재무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업은 대금 지급 지연에 따른 위험 식별과 평가에 나서기로 했다. 이 프로세스에는 미지급금 데이터 분석을 포함한 지속적인 재무 분석이 포함되며 지연 관행이 확인된 시업에 대한 모니터링과 경영진에 대한 대금 지급 관행 개선 성과 목표를 설정해 보상과 승진에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고 공시하고 있다.
[표] 목표 대비 성과 측정을 위한 지표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