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EU, 항공·해운 탈탄소화에 '27년까지 29억 유로 투자
노르웨이, TFFF에 30억 달러 지원…초기 조성액 목표에 못미쳐 구글, 아마존 재조림화 크레딧 20만 톤 구매…역대 최대 규모 IKEA, 브라질 산림훼손지 4000헥타르 대상 복원·재조림 프로젝트 착수 ICMA, 기후 전환 채권 라벨 공식 도입...고배출 산업의 전환 자금 확보 목적 HSBC, 오일·가스 등 고배출 부문에 대한 2030 배출 감축 목표 범위 완화
EU, 항공·해운 탈탄소화에 2027년까지 29억 유로 이상 투자 결정
EU 집행위원회는 지속가능·저탄소 연료 생산을 확대하는 ‘지속가능 교통 투자 계획(STIP)’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최소 29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U는 2023년에 채택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사용 의무화 규칙(ReFuelEU Aviation) 및 친환경 선박연료 규제(FuelEU Maritime)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및 해운용 저탄소 연료의 사용 비중을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크게 확대해야 한다. 해당 정책들에서 EU는 SAF 최소 비중을 2025년 2%에서 2050년 70%로, 해운 부문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는 2025년 2% 감축에서 2050년 80%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InvestEU를 통해 20억 유로, 유럽수소은행 3억 유로, 혁신기금 기반 항공·해운 연료 프로젝트에 4.46억 유로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추가로 EU는 합성항공연료(eSAF) 초기시장 조성 연합(Early Movers Coalition) 출범을 통해 5억 유로 신규 자금 유치하고 연료 생산자–구매자 간 장기 계약 매커니즘을 구축해 투자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노르웨이, TFFF에 30억 달러 조건부 지원…초기 조성액 목표에 못미쳐
브라질이 전 세계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열대우림 영구보호 기금(TFFF)을 출범한 가운데 노르웨이·프랑스가 초기 투자국으로 참여, 독일도 곧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TFFF는 1250억 달러(179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보존된 열대우림 1헥타르당 4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기금 출범 첫 해인 올해는 국가들이 출연하는 공공 자금 10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약 50억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노르웨이는 향후 10년간 30억 달러를 제공하되, 조건으로 ▲2026년까지 총기금 최소 100억 달러 확보 ▲노르웨이 출자 비중 20% 이하 유지 ▲재무적 지속가능성과 위험관리 체계 확립을 내걸었다. 현재 50개국 이상이 TFFF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표명했으나 실제 자금 출연은 제한적이며, 기금의 거버넌스·위험 관리·지급 메커니즘 상세 설계가 향후 투자 확대 여부를 결정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구글, 아마존 재조림화 크레딧 20만 톤 구매…역대 최대 규모
구글은 브라질 재조림화 스타트업 몸박(Mombak)과 협력해 20만 톤 규모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이는 구글의 역대 최대 자연기반 탄소 제거 계약이다. 구글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Scope 2 배출이 2020년 대비 3배 증가하면서, 고품질 숲 복원 프로젝트를 통한 탄소 상쇄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투명성 논란이 발생한 REDD 크레딧(파괴될 위험이 있는 숲을 보호함으로써 확보하는 탄소 감축분에 기반한 크레딧)을 피하고, 훼손된 목초지를 정글로 복원하는 몸박 프로젝트처럼 추가성·투명성·생태계 복원 효과가 검증된 사업을 우선 선택하는 모습이다. 구글이 메타·세일즈포스·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참여한 심바이오시스 연합(Symbiosis Coalition)은 2030년까지 고품질 자연기반 제거 크레딧 2000만 톤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고품질의 생태복원형 크레딧은 공급이 극도로 부족해 톤당 50~1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접근성·형평성·장기적 비용 안정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IKEA, 브라질 산림훼손지 4000헥타르 대상 복원·재조림 프로젝트 착수
이케아(IKEA)가 브라질의 대서양림 내 훼손·저생산 목초지 약 4000헥타르를 보호·복원·지속가능 산림경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이케아가 탄소 제거·저장을 위해 1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기존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복원 면적의 절반은 토착림 복원 및 생태계 보호에 집중, 나머지 절반은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소나무 조림지로 조성하여 지역 일자리와 경제 활동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책임있는 목재사용 기업으로서 공급망 차원의 기후대응 및 생태계 복원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확장 가능 모델(scalable model)을 시험하는 성격을 가지며, 성공 시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복원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https://www.esgtoday.com/ikea-launches-forest-protection-and-restoration-project-with-btg-pactual-tig/
ICMA, 기후 전환 채권 라벨 공식 도입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기존 녹색·사회·지속가능·SLB 채권 라벨에 더해 고배출 산업의 탈탄소 전환 프로젝트 금융을 위한 ‘기후 전환 채권(CTB)’ 라벨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재생에너지·친환경 교통 등 전환이 이미 진행 중인 부문에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철강·시멘트·화학·석유·가스 등 감축 난이도가 높은 산업은 충분한 전환 금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응한 조치다. ICMA는 8대 고배출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2050년까지 추가적으로 30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CTB 가이드라인은 자금 사용 범위를 명확히 하며, 탄소 포집·저장(CCUS), 고배출 설비의 조기 폐기 및 전환, 연료 전환(예: 석탄→가스), 메탄 감축, 전환 관련 R&D 등 실질 감축을 동반하는 활동을 허용 대상으로 규정했다. 발행 기관은 전환 전략의 존재 여부, 감축 경로의 신뢰성 등을 입증해야 하며, 보고·검증·성과 측정 기준 역시 강화된다. 이번 CTB 체계는 고배출 산업이 탈탄소 계획을 공개적으로 검증받으며 전환에 투자할 수 있는 공식 금융 경로를 연다는 점에서, 향후 전환 금융 시장 확대의 핵심 기준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https://www.esgtoday.com/icma-launches-climate-transition-bond-label/
HSBC, 오일·가스 등 고배출 부문에 대한 2030 배출 감축 목표 범위 완화
글로벌 금융그룹 HSBC가 오일·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23~2030년 단기 감축 목표’를 단일 수치에서 범위목표로 완화하며 감축 속도를 낮추는 조정안을 발표했다. HSBC는 기존에 세계에너지기구(IEA)의 2021년 1.5°C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했으나, 실물경제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목표 상향 조정(완화)을 검토해 왔다. 새 목표는 1.7°C 경로를 반영해 고배출 산업에 대한 금융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14~30%로 감축하는 범위 목표로 변경됐다.
이는 1.5°C 고정 노선에서 일부 후퇴한 것으로, HSBC뿐 아니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고배출 고객의 느린 전환 속도를 이유로 금융 감축 목표를 완화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HSBC는 “이는 상업적 현실을 감안한 조정일 뿐”이라며, 2030년까지 7500억~1조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금융 제공 목표는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