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시총 순위 출렁…현대차 3위로 올라서고 LG 4위로 밀려
리더스인덱스 분석...두산그룹 7위, 효성그룹 15위로 급상승 산업경기 반영...반도체·조선·방산계열사 그룹 상위권 부상 삼성·SK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 시장의 40%에 육박 코스피 불장 대형주 쏠림 심화...5대그룹이 시총 52% 차지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최근 산업간 경기 흐름이 엇갈리면서 국내 대기업그룹의 증시 시가총액 순위가 출렁이고 있다. 경기가 좋은 반도체·조선·방산·원자력·전력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들이 상위권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5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등 '쏠림현상'도 두드러졌다.
11일 리더스인덱스가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상장사 368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 2일 1661조7387억원에서 11월 3일 3030조5177억원으로 1369조원(82.4%) 증가했다. 이 기간 한국 증권 시장의 전체 시총(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은 2310조9938억원에서 3963조1134억원으로 71.5%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집단 시총 순위가 산업별 경기 상황을 반영하며 크게 요동쳤다. 상위 5대 그룹 가운데 반도체 호경기를 맞은 삼성과 SK가 시총 순위 1,2위를 나란히 유지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4위에서 3위로 올라선 반면, LG그룹은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분위기에 힘입어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SK그룹의 시총은 큰폭으로 늘었다. 삼성그룹 시총은 943조4862억원으로 87.3% 올초 대비 증가했고, SK그룹은 572조3577억원으로 185.7 급등했다.
10위권 내에서는 두산그룹이 새롭게 진입했다. 두산의 7개 상장 계열사 시총은 26조1936억원에서 90조94억원으로 243.6% 증가하며 그룹 순위가 12위에서 7위로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지주사 두산의 급등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위권 바깥에서 효성그룹이 약진이 두드러졌다. 효성그룹 11개 상장 계열사 시총은 7조2596억원에서 27조2498억원으로 275.4% 늘며, 순위가 29위에서 15위로 급상승했다.
반면 HL그룹은 시총이 2조3989억원에서 2조2420억원으로 6.5% 감소하며 그룹 순위가 46위에서 56위로 내려갔다. 크래프톤은 15조1625억원에서 13조2466억원으로 줄었고, 태영그룹은 시총이 1조2530억원에서 1조원대가 무너지며 9494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시총 상위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HD현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45.9%에서 52.2%로 6.3%포인트 상승해 대형 그룹 중심의 쏠림이 한층 뚜렷해졌다. 삼성·SK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 시장의 40%에 육박했다.
시총 1위인 삼성은 17개 상장사 합산 시총이 503조7408억원에서 943조4862억원으로 87.3% 증가했고, 전체 시장 내 비중도 21.8%에서 23.8%로 높아졌다. SK그룹은 21개 상장사 시총이 200조3384억원에서 572조3577억원으로 185.7%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 비중은 8.7%에서 14.4%로 5.8%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