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세계 화석연료 배출량 또 사상최고...1.1% 증가한 381억t
배출 증가세 둔화했지만 쉽게 감소세로 들어서지 않아 美·中 전년대비 각각 1.9%,0.4% 증가...인도는 1.4% 증가 바다와 육지의 탄소 흡수능력 점차 떨어져...온난화 가속화 우려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올해 1.1% 증가해 381억 톤으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전망이다.
국제 연구 협력 네트워크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가 발표한 제20차 연례 탄소예산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배출량 증가와 동시에 해양과 토양과 자연 흡수원들의 흡수능력 감소가 함께 발생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배출 증가세 둔화했지만 쉽게 감소세로 들어서지 않아
2000년대 이후 이산화탄소 기반 배출량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GCP 전무이자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기후과학센터 수석연구원인 펩 카나델은 “우리는 이 말을 너무 오래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의 급성장과 화석연료 기반 배출량 증가세의 점진적 둔화를 언급하며 이는 “단순히 부정적인 이야기만은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씁쓸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요 배출국들의 세부적인 배출량 추이를 보면 큰 차이가 난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누적 배출량이 높은 나라이며, 연간 배출량 기준으로도 2위다. 미국의 화석연료 기반 배출량은 올해 전년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2% 감소해온 흐름과 대비된다.
중국은 연간 기준 세계 최대 배출국이지만, 중국의 배출량은 지난 18개월 동안 정체되거나 감소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석연료 배출량은 올해 0.4% 증가할 수 있지만, 추정 범위는 -0.9%에서 +2% 사이로 제시됐다.
연간 기준 세계 3위 배출국인 인도의 화석연료 배출량은 전년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최근 몇 년간의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 지표에서는 일부 부문이 큰 증가세를 보였는데, 예를 들어 전 세계 항공 부문의 배출은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바다와 육지의 탄소 흡수원 흡수능력 점차 떨어져
보고서는 바다와 육지 모두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GCP의 기존 분석에 따르면, 인류가 대기에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약 절반은 바다와 육지의 탄소 흡수원이 흡수한다. 육지의 탄소 흡수원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최대 30%를, 해양은 약 25%를 흡수해온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GCP가 이번 보고서에서 탄소 흡수 추정 계산 방식을 새롭게 개정해 연구한 결과 숲과 토지로 흡수되는 탄소의 양은 “기존 추정보다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에 따른 토지피복의 변화 (폭염·가뭄·산불 등 기후영향 포함)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다. GCP는 새로운 분석을 토대로 지난 10년간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의 29%를 해양이, 21%를 육지가 흡수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GCP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탄소 흡수량 감소 현상에 대해 육지에서는 산림 파괴의 지속, 기온 상승으로 인한 토양 건조와 가뭄 악화를 원인으로 들었다. 해양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바닷물이 저장할 수 있는 탄소량이 줄고, 바람 패턴 변화로 대기와 바다 간의 혼합이 적어지면서 탄소 흡수량이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4°C 상승했으며, 대기에 남아 있는 온난화 유발 온실가스가 많아질수록 기후변화가 더 가속될 수 있다.
한편, 지금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서는 숲이 특히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125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자고 추진해왔으나, 지금까지 확보된 금액은 55억 달러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