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 포럼' 성료...“ESG 잘하면 기업가치도 높아진다”
위성곤 의원 “전환금융 활성화 통해 공공·민간 협력구조 설계해야” 김소희 의원 “공시의무화 결단 내려야할 시점...제도 불확실성 없어야” 박민우 금융위 증선위원 “지속가능성공시, 국제 흐름 늦지 않게 정비” 김광기 대표 “ESG는 기업혁신, 지속가능한 성장 실현하는 핵심 전략”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ESG경제>가 18일 창간 5주년을 기념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제3회 ESG경제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ESG 지속가능성 규제 환경의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에는 기업과 금융회사, 학계 등에서 약 150명의 ESG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광기 ESG경제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새정부 출범과 함께 ESG가 다시금 경제 정책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미국의 반 ESG 정책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현실에 맞는 지속가능성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포장재 폐기물, 유해물질 규제, 공급망 원재료 추적제,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은 우리 기업에게 피할 수 없는 국제 표준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ESG는 더 이상 보고서 작성이나 평가 대응의 과제가 아니라, 기업의 혁신을 이끌고 경쟁력을 높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기후테크에 인공지능과 IT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피할수 없는 길이라면 정면으로 맞서 선도해야 한다”며 “ESG경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담론의 장을 넓히고, 정부와 기업, 금융과 사회가 함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소희 의원(국민의힘) ▲박민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위성곤 의원은 축사에서 “ESG는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안전한 노동 환경, 데이터 거버넌스의 체계화는 단기적 과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의 기초인 만큼, 규제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하나의 ‘전환 계획’으로 묶어 실행하는 역량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특히 “지속가능성 공시의 제도화를 통해 공시·감사·평가 체계의 정합성을 높여 기업의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접근성 개선을 통한 계통·입지·인허가 개선, 전력 조달 품질 기준의 합리적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는 금융의 역할이 강화돼야 하고, 전환금융과 자연자본 금융 활성화를 통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력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ESG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제조업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언제 해야 할지, 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에 대해 정부 역시 고민이 깊은 것 같다”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의 요구를 많이 받는 대기업들은 이미 공시 준비를 다 하고 있고 (앞으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공급망에 대한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 요구에 직면할 수 있는데, 제도의 불확실성이 없으면 기업 입장에서 훨씬 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우 상임위원은 “국내 상장사 중 ESG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은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ESG 리더스 150지수의 수익률이 2022년 2월 이후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는 ESG 관리를 잘 하는 기업이 기업 가치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ES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며 “시대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위원은 지속가능성 공시와 관련, “국제적 정합성과 투자자 유용성, 기업의 수용성 등을 고려해 국제적 흐름보다 늦지 않게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며 “아직 로드맵에 관해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가 ‘국내외 ESG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 ▲박희원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가 ‘토종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의 도전과 기회’ ▲손기원 대주회계법인 부대표가 ‘ESRS/ISSB 기준 기반 ESG공시 전략 설계와 컨버전 노하우’ ▲정재훈 호주 퀸즈랜드대학 교수가 ‘호주의 탄소중립 생활화가 한국 ESG 비즈니스에 주는 함의’를 각각 주제로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ESG경제>가 주최하고 위성곤 의원과 김소희 의원의 공동주관 아래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에서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