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COP30, 합의문 초안 각국에 전달…쟁점 조율 속도전
전 세계 메탄 배출 2030년 30% 감축 약속 이행 ‘심각한 지연’ 가봉, 콩고분지 열대우림 보호 협정 체결…10년간 1.8억불 투입 SEC, 주주제안 표결 제외 요청 심사 중단…ESG 안건 표결 회피 길 열어 美 정부, 쓰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10억 달러 지원 도이체뱅크, ESG금융 목표 확대…’30년 9천억 유로로 상향
COP30, 합의문 초안 각국에 전달…쟁점 조율 속도전
브라질 벨렝에서 진행 중인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170여개국 대표단이 회의 종료일인 현지시간 21일을 앞두고 핵심 쟁점을 정리한 초안 문서를 바탕으로 합의문 도출에 나섰다.
COP30 사무국은 주요 논쟁거리에 대한 선택지를 담은 합의용 초안 문서를 서한 형태로 각국 대표단에 발송하고 이번 주 중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것을 제안했다고 현지 일간 G1과 AP·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저녁 늦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서에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진일보한 성과 촉구 명문화 여부, 3000억 달러(438조원 상당) 규모 기후 재원 마련과 분배에 대한 세부 사항, 기후 관련 무역장벽 해소 방안, 투명성 강화 대책 등 4개 사안이 "이견을 좁혀야 할" 사안으로 적시됐다고 한다.
전 세계 메탄 배출 2030년 30% 감축 약속 이행 ‘심각한 지연’
국제 사회가 메탄 배출을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30% 감축하겠다는 약속에 대해 여전히 크게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은 COP30가 개최 중인 18일 평가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 목표가 “기술적으로는 아직 가능”하지만, 이를 달성하려면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감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 장관 줄리 다브루신은 “단 4년 만에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메탄 감축 속도를 훨씬 빠르고 깊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메탄은 방출 후 20년간 이산화탄소 대비 약 80배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로, 단기 온난화 억제를 위해 가장 시급한 감축 대상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가봉, 콩고분지 열대우림 보호 협정 체결…10년간 1.8억불 투입
가봉 정부가 주요 기부 단체들과 함께 약 3만4000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자국 콩고분지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가봉 인피니(Gabon Infini)’로 명명된 이번 계획은 글로벌환경기금(GEF), 베조스 어스펀드 등에서 제공하는 9400만 달러의 기부금과 가봉 정부의 8600만 달러를 합쳐 향후 10년간 총 1억 8000만 달러(약 263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 자금은 신규 국립공원 설립, 코끼리 밀렵 방지, 생태관광 강화 등에 사용되며, 정부의 핵심 정책 조치 이행과 연계해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SEC, 주주제안 표결 제외 요청 심사 중단…ESG 안건 표결 회피 길 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5~2026 주주총회 시즌 동안 기업들이 특정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안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업들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다양성 등 투자자들이 제안한 안건을 연례 주총에서 표결에 부칠 의무를 사실상 피할 수 있게 됐다.
SEC는 성명에서 “주주제안 제외 근거에 대한 기업의 노액션(no-action)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그와 관련해 어떤 견해도 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SEC 소속 캐럴라인 크렌쇼 위원은 성명을 통해 “주주에 대한 적대 행위”라며 “기업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면죄부를 쥐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https://www.esgtoday.com/sec-to-enable-companies-to-block-shareholder-proposals/
美 정부, 쓰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10억 달러 지원
미국 정부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사의 폐쇄됐던 쓰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 재가동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력망 내 원전 비중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에너지부는 해당 원전의 재가동을 위한 10억 달러 대출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원전 운영사인 컨스텔레이션은 총 16억 달러를 투입해 빠르면 2027년 중반 원전을 다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출은 에너지부 대출프로그램국이 이례적으로 신속 절차를 적용한 것으로, 통상 조건부 승인 이후 최종 확정을 거치는 방식과 달리 회사 보증을 전제로 즉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이체뱅크, ESG금융 목표 확대…’30년 9천억 유로로 상향
도이체뱅크가 탄소집약적인 산업을 포함한 영역으로 ESG금융 목표를 확대하며 지속가능 금융 공급 목표치를 대폭 상향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뱅크는 18일 성명을 통해 2020년부터 2030년 말까지 총 9000억 유로(약 1523조원) 규모의 지속가능 연계 금융(sustainable-linked financing)을 제공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5000억 유로의 지속가능금융 및 ESG 투자 달성을 목표로 했던 기존 계획을 대체하는 것으로, 은행은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약 4400억 유로(약 745조원) 규모의 지속가능금융 및 ESG투자를 이미 집행했다고 밝혔다.
빅테크 고품질 탄소제거 크레딧 대량 매입…공급 부족 심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인공지능)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고품질 탄소 제거 크레딧을 빠르게 사들이면서 시장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대규모 매입으로 이들 크레딧 가격은 작년 대비 산림보전 프로젝트 기반의 저가 크레딧보다 약 4배 비싸질 만큼 수요 압력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이 오히려 시장 성장에 필요한 신호라고 평가한다. 고품질 크레딧 가격이 상승해야 관련 기술·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투자가 촉진되고, 아직 초기 단계인 탄소제거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U, 독일의 2조 원 규모 석탄 퇴출 보상 승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8일 독일이 석탄 발전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전력회사 LEAG에 지급하기로 한 17억5000만 유로(약 2조 9612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승인했다. 보상금은 직원들의 이직과 발전소 이익 손실에 대한 보상 등 발전소의 조기 폐쇄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고정 비용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독일은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2020년 석탄발전소를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EAG와의 보상 합의도 그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이번 승인으로 보상금 지급이 최종 확정됐다. 집행위는 국가 지급 승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지난 2021년 해당 지원이 EU 내부 시장의 자유 경쟁을 왜곡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미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올겨울 한파 시 전력 부족 위험 커져”
북미전력신뢰도공사(NERC)는 18일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전력 공급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어, 올겨울 혹한이 닥칠 경우 전력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증가와 건물·수송 부문의 전기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전력 수요가 신규 발전설비 확충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울철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단기 전력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EU,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 제한 추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알루미늄 스크랩이 역외로 대량 유출되면서 역내 산업의 탈탄소 전환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가 부족해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부위원장이 밝혔다.
유럽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EU의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량은 지난해 126만 톤으로 5년 전보다 약 5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어 EU는 향후 산업 경쟁력과 탈탄소 전략을 위해 자원 보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eu-plans-curb-exports-aluminium-scrap-202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