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기업 에너지 효율화 툴' 무료 제공...컨설팅費 없이 감사급 진단

미국 최고 수준 맞춘 20가지 핵심 에너지 개선책 자동 도출 공급망 온실가스·비용 감축...실시간 협업·다언어·데이터 보안 기업들 글로벌 공장·공급망 스코프3 규제 대응에 큰 도움

2025-11-23     김제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외부에 걸려 있는 구글 표지판.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김제원 기자] 구글이 제조업 공장과 글로벌 공급망의 에너지 효율화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감사 수준의 자체진단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는 기업의 현장 관리자들이 컨설턴트 비용 없이 바로 산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하며, 제조업과 글로벌 공급망의 온실가스 감축·비용 절감 장벽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급망 혁신 '에너지 진단툴'…'범용성·보안·협업' 특징

21일 ESG뉴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자체 진단 플랫폼은 20가지 이상의 핵심 에너지 효율 개선 항목을 기업들에 자동 제안한다. 수요자 입장에선 공장별 에너지 소비 특성과 투자 우선순위까지 객관적으로 도출할 수 있어, 여러 국가에 생산 거점을 둔 대기업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 중소기업들까지 전방위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이 툴은 공기압축기·보일러·냉동기·조명·설비 업그레이드·운영방식 개선·현장 태양광 등 산업 현장의 주요 시스템별 에너지 개선책을 제시한다. ASHRAE(미국난방냉동공조학회) 기준의 1단계 감사 프로세스를 그대로 디지털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장 주요 데이터만 입력하면 즉시 시설별 비교와 투자 우선순위가 한눈에 도출된다.

구글은 보도자료를 통해 “쉽고 데이터 기반으로 각 사업장의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높은 수준의 기후 목표와 현장 실천 역량 간 간극을 좁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공장장·CSO 모두가 이 도구를 활용해 다수 사업장 결과를 일괄 비교, 기업차원의 자본 배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보안·글로벌 다언어 지원…공급업체도 직접 제어

공급망 전체의 투명성 제고와 경쟁 정보 유출 우려도 구글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데이터는 제3자 관리와 자체 보안 기준을 엄격하게 통과해야 하며, 각 공급업체는 어떤 정보를 누구에게 보낼지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요약형 메트릭만 익명 공유할 수 있게 한 점도 최근 글로벌 공급망의 투명성 트렌드를 반영했다.

주요 생산 거점에 최적화하기 위해 중국어(간체·번체), 태국어, 베트남어, 영어 등 다국어 지원도 도입했다. 아시아지역 공장들이 국가 전력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각국 정부가 에너지 성능·효율 개선 계획을 강화하는 흐름에 맞춘 것이다.

비용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1석2조' 효과

에너지 효율화는 당장 눈에 보이는 비용 감축과 더불어, 향후 지속가능성(ESG) 공시 의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빠른 탈탄소 수단'으로 평가된다.

구글 역시 기존 '에너지 진단 컨설턴트 비용'이나 '현장 에너지 전담 인력 부족'이 주요 저해 요인이라 밝히며, “이미 모든 제조현장에 잠재 에너지 절감 기회가 산재해 있으나, 간단하면서도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초기 진단에서 누락돼 집행이 미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이번 플랫폼은 이러한 산업계의 구조적 한계를 디지털 진단으로 극복하고, 초기 투자 효율을 높임으로써, 경영진이 추가 인력 없이 효율화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화 진단풀 흐름도. 구글 홈페이지 캡쳐

그룹간 협업 도구…'스코프3' 대응 본격화

특이점은 실시간 협업 기능이다. 공장 직원 외에 업스트핌(공급선 상위) 협력사까지 팀 단위로 동시에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 최근 강화되는 스코프3(공급망 전체 온실가스)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구글 보도자료는 “진정한 지속가능성 실현은 공급망 전체의 공동 책임에 있다. 맞춤형 자원과 지표 공개를 통해 비용 절감과 리질리언스(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 시대, 디지털이 에너지 혁신 앞당겨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불안·마진 압박·ESG 공시 의무 확대 속에서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은 공급업체의 에너지 성과를 핵심 평가 항목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대형 기업의 41%만이 기후 전환 계획을 공개하고 있어 평가 체계 및 공시 기준의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글 에너지 진단툴은 유럽·북미·아시아 각국의 규제 강화 분위기에 맞춰, 공급망 위험관리와 자본 집행의 효율화, 환경공시 및 규정 준수 준비까지 전방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 파급력이 적잖을 전망이다. IT 적응이 빠른 한국 기업들도 이 진단툴을 적극 확용하게 될 전망이다.

구글 측은 “이번 툴은 공급망 곳곳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 실현 장벽을 낮추고, 실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신속하게 증명하는 혁신적 수단이다. 관련 규제·성능 전망이 강화되는 만큼, 더 많은 세계의 제조업체가 손쉽게 디지털 진단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