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COP30, 기후적응 재원 확대 합의…화석연료 언급은 빠져

영국, 전기차 전환 가속 위해 15억 파운드 지원 정책 발표 일본, 세계 최대 규모 원전 재가동 승인...원전정책 중대 전환점 엑손모빌,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시설 건설 계획 중단 트럼프 정부, 에너지부 청정에너지 조직 폐지

2025-11-24     김현경 기자
브라질의 안드레 코레아 두라고 COP30 의장이 2025년 11월 22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폐막 총회에서 도출된 합의안을 승인하는 것을 상징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COP30, 기후적응 재원 확대엔 합의…화석연료 언급은 빠져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예정된 폐막일을 하루 넘긴 지난 2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당사국들은 기후재난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적응 재원을 2035년까지 3배 확대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직접적 표현을 담지는 못한 채 합의문을 가까스로 채택했다.

일부 참가국은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빠진 합의문에 불만을 표출했지만,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이 이번 회의를 외면하고 기후위기 대응 노력과 다자주의가 도전받는 현 상황에서 당사국들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https://apnews.com/article/climate-cop30-brazil-talks-global-warming-17b1f32b1e3ac97f565553bc911b2a2c

영국, 전기차 전환 가속 위해 15억 파운드 지원 패키지 발표

영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총 15억 파운드(약 2조 8885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신규 전기차 구매비를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에 13억 파운드가 추가로 투입되며, 소비자가 전기차로 바꾸는 데 필요한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도입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Electric Car Grant)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3만5,000명 이상의 운전자들이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조금은 차량 구매 시 최대 3,750파운드까지 초기 비용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정부는 이번 추가 재원을 통해 전기차 보급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britain-introduce-2-billion-package-help-switch-evs-2025-11-22/

일본, 세계 최대 규모 원전 재가동 승인...원전 정책 중대 전환점

일본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가 오랜 지연 끝에 마침내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정책을 둘러싼 일본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니가타현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는 도쿄전력(TEPCO)이 운영하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의 2기 원자로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에 대한 신뢰 여부를 현의회에 묻고, 자신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전 재가동 절차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단계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11-21/japan-s-biggest-nuclear-plant-to-get-de-facto-restart-approval?srnd=phx-green

엑손모빌,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시설 건설 계획 중단...“수요 부진이 원인”

엑손모빌이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추진하던 수소 생산시설 건설 계획을 수요 부진을 이유로 중단했다고 대런 우즈 CEO가 2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지연을 겪고 있었으며, 중단 결정은 석유·가스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전환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엑손모빌은 2022년 미국 텍사스주 베이타운 정유·화학 단지에 블루 수소를 하루 10억 입방피트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대런 우즈 CEO는 수소 사용 비용이 높아 잠재적 고객들이 여전히 시장 참여를 주저하고 있으며, 유럽의 산업 경기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더 위축됐다고 밝혔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exxon-freezes-plans-major-hydrogen-plant-amid-weak-customer-demand-2025-11-21/

트럼프 정부, 에너지부 청정에너지 조직 폐지…화석연료·핵융합 전담 부서 신설

트럼프 행정부가 청정에너지·재생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던 에너지부 조직을 폐지하고, 대신 화석연료와 핵융합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새 조직을 신설한다. 이 같은 개편안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에너지부 재편 계획의 일환으로, 에너지부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인력 감축은 없다”고 밝혔다.

폐지 대상에는 청정에너지 실증국(Office of Clean Energy Demonstrations)이 포함된다. 이 조직은 바이든 전 정부 시절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수소 허브와 같은 첨단 청정기술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집행했던 핵심 기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해당 조직을 폐쇄하고 직원 규모를 약 25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하며 수십억 달러의 지원 프로그램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11-20/trump-s-energy-department-reorg-nixes-clean-energy-offices?srnd=phx-green

리오틴토, 텍사스 신규 풍력발전 전력 15년 장기 구매…유타 케네콧 광산에 공급

글로벌 광산·금속 기업 리오틴토(Rio Tinto)가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테라젠(TerraGen)과 텍사스주에서 완공된 신규 풍력발전소 전력을 15년간 구매하는 가상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된 전력은 세계 주요 구리 생산지인 유타주 케네콧(Kennecott) 운영시설에 공급될 예정이다.

리오틴토는 철광석·구리·알루미늄 등 핵심 자원의 대표적 생산 기업으로, 2030년까지 스코프 1·2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전기화, 공정 열배출 감축 기술 개발 등을 추진 중이며, 현재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중 약 78%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 회사는 이 비중을 2030년까지 약 90%로 높일 계획이다.

https://www.esgtoday.com/rio-tinto-signs-15-year-renewable-energy-agreement-to-power-u-s-mining-oper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