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리핑] 미 정부 ‘기후 회의론’에도 COP30 참석 美기업 더 늘어
동남아 불법 광산 2400곳...메콩강 등 주요 하천 독성 오염 우려 미 플로리다주, ISS·글래스루이스 소송...“ESG 의제 공동 추진” 주장 前 크레디트스위스 출신 설립 사모대출사, 바하마 탄소 프로그램 금융 지원 EU 투자은행, 향후 2년간 아프리카 재생에너지에 20억유로 이상 투입 미 SMR 기업 X-에너지, 7억달러 투자 유치...아마존·다우 등에 공급 확대
미 정부 ‘기후 회의론’에도...미국 대기업, COP30 참석 더 늘었다
브라질 벨렝에서 열렸던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대해 미국 정부가 글로벌 기후 의제에 거리를 두는 기조를 보였지만, 미국 기업들은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체가 이번 COP30 참석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이번 COP30에 포춘 100대 기업 소속 인사 60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 때의 50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참석 기업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제너럴모터스, 시티그룹 등이 포함됐다. 또한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벨렝에서의 공식 회의뿐 아니라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사전 행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 불법 광산 2400곳...메콩강 등 주요하천 독성 오염 우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Stimson Center)의 연구에 따르면 동남아 본토 전역에 2400곳이 넘는 광산이 존재하며, 이 중 상당수가 불법이거나 규제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광산에서 시안화합물, 수은 등 치명적 화학물질이 강으로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팀슨센터의 브라이언 에일러 선임연구원은 “규모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메콩강·살윈강·이라와디강 등 주요 강과 그 지류 상당수가 이미 고도로 오염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동남아 본토에서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광산들을 대상으로 한 첫 종합 연구로, 연구진은 위성 영상을 분석해 메콩강 유역으로 오염 물질이 흘러들 수 있는 광산 활동을 식별했다.
미 플로리다주, ISS·글래스루이스 소송...“ESG 의제 공동 추진” 주장
미국 플로리다주 제임스 우드미어 법무장관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와 ISS 두 곳이 공동으로 ESG 관련 의제를 추진해 소비자보호법과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새로운 법적 조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가 자문 활동을 통해 특정 ESG 방향성을 시장에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최근 몇 달간 미국 내 반 ESG 정치권이 의결권 자문사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해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9월에는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이 두 회사가 “건전한 금융 원칙보다 급진적 정치 의제를 강화하는 추천을 하고 있다”며 조사를 개시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폴 애킨스 의장도 최근 “정치화된 주주행동주의에 의해 무기화된 주주제안을 막기 위해” 의결권 자문사의 역할을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前 크레디트스위스 출신 설립 사모대출사, 바하마 탄소 프로그램 금융 지원
크레디트스위스 출신 은행가들이 설립한 부티크 사모대출사(Private Credit) ‘아트캡 스트래티지스(ArtCap Strategies)’가 바하마의 신규 탄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바하마 정부는 해양 생태계 보호에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리협정 6조에 따른 탄소 크레딧을 발행·판매할 계획이다.
아트캡 스트래티지스는 바하마 주권 탄소시설(Bahamas Sovereign Carbon Facility)을 출범시키기 위해 2500만 달러(약 369억원)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회사의 안토니오 나바로 매니징 파트너는 해당 시설이 향후 1년 내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투자은행, 향후 2년간 아프리카 재생에너지에 20억유로 이상 투입
유럽투자은행(EIB)이 향후 2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20억 유로(약 3조 4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은 수력 및 태양광, 풍력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송전·배전 인프라의 확충과 현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EIB는 해당 대출과 투자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보증을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미 SMR 기업 X-에너지, 7억달러 투자 유치...아마존·다우 등에 공급 확대
미국의 원자력 기술기업 X-에너지(X-energy)는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7억 달러(약 1조 328억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공급망 확대와 상업화 파이프라인 구축에 투입해, 아마존·다우·센트리카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첨단 소형모듈원자로(SMR) 배치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는 트레이딩 기업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가 주도했으며, ARK 인베스트, 갤버나이즈(Galvanize), 후드 리버 캐피털, 포인트72, 리브스 자산운용, XTX 벤처스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인도 태양광 모듈 대미 수출 급감...규제여파로 9월 올해 최저치
인도의 태양광 모듈 수출 규모가 9월 크게 감소하며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와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 조치로 대미 선적이 줄어들면서, 인도 제조업체들은 물량을 국내 시장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올해 초에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제한하면서 대체 공급처로 인도산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 수출이 급증한 바 있다.
미국은 올해 초 인도 모듈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부과한 50% 관세에 더해 최근에는 중국산 부품이 인도에서 우회 수출되는지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면서 수입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미 FERC, 셈프라 캐머론 LNG 수출시설 완공 시한 5년 연장 승인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미국 에너지 기업 셈프라(Sempra)의 캐머런 LNG 수출 시설 완공 및 가동 개시 시한을 5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머론 LNG가 지난 10월 제출한 2033년 3월 16일까지의 연장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기존 일정을 크게 뒤로 미루는 결정이다.
캐머런 LNG는 셈프라 인프라스트럭처가 지분을 보유한 대형 프로젝트로, 2023년 이후 미국이 초저온 액화가스(LNG)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미국 LNG 부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직후 신규 수출 허가 모라토리엄을 해제하면서 거래·사업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