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린수소 결합한 첫 석탄화학 프로젝트 상업 가동 시작

다탕그룹, 내몽골 둘룬서 연간 7059만㎥ 그린수소 생산 석탄 합성가스 대신 그린수소 투입, 산업 녹색 전환 모델

2025-11-25     이진원 기자
그림=제미나이

[ESG경제신문=이진원 기자] 중국이 지난주 20일부터 그린수소를 결합한 첫 석탄화학(coal-to-chemicals) 프로젝트의 상업 운영을 시작했다.

국영 CCTV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국유 발전기업 다탕그룹(Datang Group)이 운영하며, 연간 약 7059만㎥의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단계의 실제 생산량이나 추가 화학제품 생산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석탄화학 공정은 석탄을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혼합된 합성가스(syngas)로 전환한 뒤, 이를 다시 암모니아, 메탄올, 올레핀 등 다양한 화학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 설비는 내몽골 둘룬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미 2012년 가동을 시작해 그동안 석탄에서 추출한 합성가스를 기반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환을 통해 다탕그룹은 기존의 석탄 기반 수소를 대체하고, 부지 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주요 원료로 투입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설비 부지에는 150MW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소가 함께 구축돼 있어, 잉여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당국은 이 프로젝트를 국가 수소 시범사업으로 지정했으며, CCTV는 이를 “석탄화학 산업의 녹색 전환을 위한 재현 가능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도 드물게 석탄을 대규모로 화학제품, 석유, 가스로 전환하는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문을 연 대규모 산업 단지에서는 닝샤 바오펑에너지(Ningxia Baofeng Energy)가 연간 수백만 톤의 석탄을 플라스틱 원료용 화학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시설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는 중국 석탄화학 산업 확장의 대표적 사례다.

약 480억 위안(약 10조 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석탄을 원료로 석유, 가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석탄화학 산업의 최신 프로젝트다.

中 정부, 석탄 전환 프로젝트에 잰걸음

중국 정부는 무역 갈등 등으로 차단될 위험이 있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 전환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저렴한 석탄 가격 덕분에 최근 수년간 석탄화학 분야 생산 능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석유화학계획원에 따르면 중국 석탄화학 산업은 지난해 유럽의 연간 석탄 사용량에 맞먹는 2억 7600만 톤의 석탄을 화학제품, 석유, 가스로 전환했다.

시노링크증권은 현재 계획된 프로젝트가 모두 진행될 경우, 향후 5년 안에 산업 규모가 약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설비 상당수는 합성천연가스(SNG) 또는 액체연료 생산에 집중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산업은 탄소 배출 집약도가 높아, 석탄화학 부문의 성장이 중국의 2025년 탄소 집약도 감축 목표 달성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중국 정부는 석탄화학 산업의 탄소 저감 기술 도입과 효율 개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