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3도 오르면 주요도시 50곳 침수피해 불가피...8억명 피해 위험
비영리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 지구 기온 상승에 따른 침수피해 경고 지구 기온 3도 상승 시 8억 명이 침수피해 전망 클라이밋 센트럴 "오늘 우리가 하는 선택이 향후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것” 경고
[ESG경제=이진원 기자] 지구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 세계가 역대급 가뭄과 심각한 홍수, 그리고 북극 빙하가 녹는 현상 등 기후변화로 인한 갖가지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십 년 동안 해수면 높이도 계속 상승하면서 주요 연안 도시들이 심각한 침수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비영리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분석을 진행한 결과,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3도가 오르면 약 50개 주요 연안 도시에서 8억 명이 침수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전례가 없는 수준’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연구원들은 지구 기온이 섭씨 3도가 오를 경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와 세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긴 미래 모습을 비교해 보여주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이러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보다 생생하게 보여줬다.
지구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2도 올라
기후 과학자들은 이미 지난 8월 지구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2도가 높은 상태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 숫자가 1.5도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당장 오늘부터 줄어들고 전 세계가 목표하고 있는 대로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했다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도 지구 기온은 썹씨 1.5도 이상 오른 다음에야 비로소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전망이다.
심지어 2050년 넘어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이보다 덜 낙관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는 지구 기온이 2060년대나 2070년대가 되면 산업화 이전수준보다 섭씨 3도까지 더 올라갈 수 있으며, 해수면도 수십 년 동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라이밋 센트럴의 수석 과학자이자 보고서 저자인 벤자민 스트라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하는 선택이 향후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지구 기온 3도 오르면 8억 명 침수피해 전망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원들은 미국 호놀룰루, 이탈리아 나폴리, 프랑스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과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 등의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 상황을 연구했다.
그 결과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가정하면 5억1,000만 명, 3도 이내로 가정하면 8억 명이 침수피해를 당할 것이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해수면 상승 피해 추정에 제방이나 방조제 등에 대한 데이터 부족을 한계점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수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도시들이 관련 인프라를 정비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는 재정 여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저소득 국가들은 뒤처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이중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에 제일 취약한 5개국에 포함됐다. 동시에 이들 국가는 최근 석탄 소비를 늘린 곳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